[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유럽 출국길에 오른다. 지난해 12월 중동 방문 이후 6개월 만에 해외 출국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를 포함해 유럽을 방문한다. 특히 네덜란드 출장은 네덜란드에 본사가 있는 ASML사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노광장비(EUV) 공급 협의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
ASML은 EUV 노광장비를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이 장비는 7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이하 반도체를 생산하는 필수 장비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3나노미터 공정의 차세대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양산할 계획을 밝힌 상황으로, TSMC의 기술을 추월하는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 3나노미터 반도체 개발에 성공하면 TSMC가 주도하는 파운드리 산업 주도권을 삼성전자가 추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해외 출장을 위해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불법합병혐의 공판에서 6월 9일과 6월 17일 공판 불출석 의견서를 제출했다. 6월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 출장을 간다는 사유에서다. 재판부는 "경영상 필요에 의한 것"이라며 불출석 사유를 받아들였다.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으로 삼성의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네덜란드에는 오랫동안 삼성의 유력 M&A 대상으로 입에 오른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가 있다. 독일의 시스템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역시 M&A 후보군 중 하나다.
영국에는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매물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ARM이 있다. 최근 이 부회장과 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만남을 두고 양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ARM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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