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줄서서 사는 '포켓몬빵 열풍'에 SPC삼립의 올해 2분기 실적이 호조세다.
엔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효과로 SPC삼립의 식품과 베이커리 등 주요 사업 부문이 호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24일 출시한 포켓몬빵이 가판에 내놓는 즉시 완판되는 등 상반기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뉴스핌 Newspim] 홍종현 미술기자 (cartoooon@newspim.com). |
◆ '포켓몬빵 효과' 없던 1분기 매출 '훨훨'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의 올해 매출은 3조원대(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 추정 3조1098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식품 기업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는 CJ제일제당과 동원F&B, 대상 3곳이 전부다.
SPC삼립은 올 1분기 매출액 7248억원과 영업이익 1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1%, 30.1% 증가했다. 순이익은 25.8% 증가한 78억원으로 집계됐다. SPC삼립의 1분기 매출이 7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켓몬빵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되며 매출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식자재 등 유통 부문의 매출이 회복되고 있어서다. 식품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2.8% 증가한 17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00% 증가해 10억원이다.
유통 사업 부분도 반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70억원, 10억원을 올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그간 적자였던 휴게소 사업도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시대에 들어서며 외부 활동 증가로 회복 조짐을 보이는 등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 기대에 따라 기업 간 거래(B2B)와 휴게소 등에서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포켓몬빵을 구매하고 있다. 2022.04.16 leehs@newspim.com |
◆ 디저트·베이커리류 확대 계획... 지적재산권 활용한 마케팅 매출↑
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포켓몬빵 열풍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종 상품이 재출시와 동시에 올해 상반기 히트상품이 됐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추억·레트로 열풍이 불며 단종 상품이 인기를 끌자 SPC삼립은 1990년대 후반 선보였다가 2000년대 초 단종한 '포켓몬빵'을 새로 선보였다. 빵에 들어간 스티커인 '띠부실(탈부착 가능한 스티커)' 수집 열풍이 불면서 월평균 500만 개 이상이 팔릴 정도의 인기를 끌었지만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되면서 생산을 중단했다.
16여 년 만에 재출시된 포켓몬빵이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SPC삼립에 따르면 포켓몬빵은 누적 판매량(5월 기준)은 2100만개를 돌파했다. 포켓몬빵은 2월 말 출시한 첫 주에 판매 150만개를 돌파했다. 이어 3월 750만개, 4월 960만개를 기록하는 등 2분기 들어 판매가 급등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포켓몬빵의 1분기 매출 기여도는 베이커리 전체 매출의 5% 미만"이라며 "4월 이후 판매량이 확대된 만큼 2분기에 미치는 매출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SPC삼립의 베이커리 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액의 23.1%를 차지한다. 1분기 월 매출 기여도는 6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포켓몬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마케팅에서 오는 수익까지 합치면 매출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SPC그룹은 던킨의 '포켓몬 도넛'과 어린이날에 맞춰 출시했던 '포켓몬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SPC삼립은 포켓몬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 만큼 디저트와 롤케익 제품 등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빵의 인기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공장 증설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처럼 인기 제품에 생산라인을 늘렸다가 실패했던 '증설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다.
SPC삼립 관계자는 "향후 '포켓몬빵'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베이커리 제품 출시와 가정간편식(HMR)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엔데믹에 따른 휴게소 등 푸드, 유통 사업 활성화를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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