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글로벌

미·일 금리차 확대에...엔화 가치 20년만에 최저로 추락

기사등록 : 2022-06-07 19:51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미·일 10년물 금리차 278bp로 1년반래 고점 근방
6일 일은 총재 "완화적 기조 이어갈 것" 다짐
미·일 통화정책 '디커플링'에 환율 시장 주목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7일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의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로 추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당 133엔대까지 올랐다. 지난 2002년 4월 이래 2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일본 엔화의 가치가 연일 하락하며 100엔 당 원화 가격이 3년 3개월 만에 1천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사진은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 보관중인 엔화의 모습. 2022.03.29 hwang@newspim.com

이날 엔화 가치 하락을 부추긴 건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거래 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064%까지 오르며 약 4주 만에 최고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미국과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 차이가 278bp(1bp=0.01%포인트)까지 확대하며 지난달 기록한 1년반래 고점(292bp) 근방까지 올랐다. 

단스케은행 외환 금리 전략 수석 분석가인 크리스토퍼 롬홀트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웃돌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보이며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화 약세가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보는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를 잡기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앞서 6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도쿄 시내 강연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세로 완화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에도 완화적 정책 기조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벌써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하고 6월과 7월에도 각 50bp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한 가운데, 일본은행이 '나 홀로 완화정책'을 고수하자 환율 시장은 양국 간 정책 '디커플링(탈동조화)'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전날 0.26% 오른데 이어 이날도 장중 0.39%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며 5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koinwon@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