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카의 살인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유족에게 사과하는 뜻을 표하는 동시에 명예훼손은 아니라며 책임을 부인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의원의 소송대리인은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28단독 재판부에 준비서면을 제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 1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도착해 본인의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2022.06.07 kilroy023@newspim.com |
이 의원 측은 서면을 통해 "사려깊지 못한 표현에 대해 원고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특정 사건을 축약적으로 지칭하다 보니 '데이트 폭력 중범죄'라는 표현을 썼다"며 "이 표현은 명예훼손을 구성하는 사실 혹은 허위사실을 담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의원의 조카 김모 씨는 지난 2006년 5월 사귀던 여자친구 A씨가 헤어지자고 하자 자택에 찾아가 A씨와 A씨의 어머니를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의원은 당시 조카 김씨의 1, 2심 변호를 맡으면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김씨는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 의원은 대선운동 기간에 SNS를 통해 조카의 변호를 맡게 된 경위를 해명하면서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 중범죄'라고 표현했다. 유족은 이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지난해 12월 이 전 후보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첫 재판은 오는 9일 오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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