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화물연대의 무기한 파업 돌입으로 전국 곳곳에서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가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를 볼모로 잡아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선 가뜩이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며 파업 중단을 호소하고 나섰다. 자동차업계는 이같은 화물연대의 투쟁이 '극단적 이기적 행동'이라며 즉시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8일 화물연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안전운임 일몰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경우 전국의 자동차 생산라인을 멈추겠다고 경고했다.
[이천=뉴스핌] 이형석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는 8일 오후 경기도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 트럭이 멈취 서 있다. 2022.06.08 leehs@newspim.com |
이 위원장은 "부산항 80%,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95%, 평택항 95%, 광양항 100% 정도 물동량이 멈췄다"고 현장 상황을 전한 뒤 "국토부에서 당장 현장 피해가 없다는 것은 상황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희는 국민들에게 욕 안 먹고, 정부가 바뀌기를 바랐지만 점점 하는 행태가 탄압으로 나가고 있어서 투쟁 수위를 높일 수 밖에 없다"며 "조만간 전국 자동차 생산라인을 멈추고 그것도 안되면 유통물류도 완벽하게 세울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자동차산업연합회(KAIA)와 르노코리아 협신회 등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아무런 상관도 없는 자동차산업을 인질 삼아 파업을 벌인 화물연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생존 위기에 처한 자동차 업종을 대상으로 화물연대가 파업과 물류 방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극단적인 이기적 행동"이라면서 "사법당국의 법과 원칙에 따른 신속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립산업 특성으로 인해 한 가지 부품이라도 물류가 원활하지 않으면 전체 자동차 산업의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는 약점을 악용하는 것에 대해 분노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면서 "완성차 탁송이나 부품 물류 등 자동차 관련 물류업종은 안전운임제보다 높은 운임을 지급하고 있어, 화물연대 요구사항은 이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화물연대는 자동차 업계의 가동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파업과 물류 방해 행동이나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면서 "요청에도 불구하고 파업으로 우리 업종에 피해를 야기하는 경우 고발, 고소 등 법적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1차 협력업체(상장사 83개사) 중 약 60%(49개사)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약 30%(24개사)는 적자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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