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현재로선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p)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총재보는 9일 발표된 '2022년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현재 생각으로는 (기준금리 인상폭을) 25bp(0.25%p)씩 하는 게 아직은 적절하지 않은가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그는 "물가가 많이 오르고 있는데 혹시라도 필요하다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얼마든지 기대 조정을 할 수 있으며, 앞으로 필요하다면 시장 변동을 크게 하지 않으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얼마든지 기대를 조정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물가가 오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경기 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비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기 둔화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준금리를 0.25%p씩 인상해야할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6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2022.06.08 photo@newspim.com |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달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올 연말 기준금리 수준으로 2.25~2.50%를 예상하는 시장 기대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박 부총재보는 "지난번 총재가 말했지만 시장에서 보는 기준금리의 연말 수준, 지금 형성돼 있는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가 저희가 볼 때는 합리적인 기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하락과 물가 상승이 동반되는 현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현재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은 적다"면서 "지난 2월 통화정책방향에서 밝혔듯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중기적 시계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비롯된 지정학 위험, 공급망 차질 등이 우리 경제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하고 물가엔 상당히 큰 상방 압력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IT 분야의 구조적 상승으로 수출이 기존의 양호한 성적을 지속해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종석 부총재보는 "올해 월 단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길지, 연간 전망치(3.1%)를 조정할지에 대해서 아직 말하긴 이르지만 원자재 가격을 중심으로 한 물가 상방 압력은 상당히 커졌다"면서 "공급망 차질이나 지정학 리스크 등의 원인으로 금리인상이 물가를 제어하는 관계가 다소 약해졌을 수는 있으나, 인상되지 않은 경우에 비해선 억제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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