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로 예의를 지키자 했는데 어떻게 '처럼회'를 해체하라는 주장이 나오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이는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해체를 권유한 같은 당 이원욱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두 의원은 최근 '수박' 이란 용어를 둘러싼 계파 갈등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조폭과 연루됐다고 주장하는 박철민 씨와 관련해 녹취 자료를 공개하며 의혹에 반박하고 있다. 2021.10.21 leehs@newspim.com |
김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너무 생뚱맞다. 잘못된 사실을 전제로 판단하고 있기도 하고, 몇 단계를 뛰어넘는 논리의 비약이 있어서 반박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박은 민주당 안에 있는 보수 인사를 뜻하는 언어이자 이재명 의원 지지자가 대선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측근 등 친문(친문재인)계 정치인을 겨냥할 때 쓰는 은어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도 쓰이는데 '겉은 민주당이지만 정체성은 같지 않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10일 이 의원은 "수박 정말 맛있다. 함께 하고 계신 분들이 여름엔 역시 수박이 최고라고 하신다"는 게시글을, 11일에는 "이재명의원 강성지지자들께서 제게 수박이라 하시니 필요하면 한여름에 국민이 원하는 시원한 대표 수박이 되겠다고 말했을 뿐이다. 처럼회 해산을 권유드린다. 계파청산이 민주당에 필요한 일이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이 의원을 겨냥해 "도둑이 선량한 시민에게 도둑 잡아라 소리치는 꼴"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지금까지 계파정치로 천수를 누렸던 분들이 느닷없이 계파를 해체 선언하고, 영구처럼 '계파 없다' 이러면 잘못된 계파정치 문화가 사라지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잘못된 계파정치에 대한 반성은 어디에도 없다"라며 "주류를 형성해서 계파정치로 '줄 세우기', '파벌정치'를 계속해왔던 분들이 계파정치를 해본 적도 없거나,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거꾸로 없는 계파를 해체하라고 하면 정말 이상한 말처럼 들리지 않을까 싶다"고 맹폭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생뚱맞게 정치훌리건, 친명계 이야기를 하면서 '처럼회 해체하라'는 말까지 나오면 무슨 토론이 되고, 민주당을 혁신하기 위한 어떤 방법을 찾을 수 있겠는가"라며 "전당원이 절박한 심정으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혁신의 방법도 찾아야 하고, 실천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여기서 이 논쟁은 마무리하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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