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쟁연)가 장애인 권리예산과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13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 4월 22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한 지 52일 만이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시작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출근길 시위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남조차 거부한 기획재정부가 당장이라도 답을 주면 우리는 바로 멈출 것"이라며 "일주일 기다려보고 답이 없다면 다시 출근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전장연 회원들은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서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했다. 박 대표는 "정부가 내년도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은 어떻게 할 건지 대화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장애인 권리 예산을 어떻게 보장할지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대표는 "지금까지 장애인 지역 사회에서 소외되고 격리돼 왔다"며 "장애인이 부모와 가족에게 살해를 당해도 이 사회는 꼼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21년을 외쳤음에도 장애인은 가족와 부모에게 살해당하거나 동반 자살로 내몰린다"며 "헌법에 명시된 법만 지켜도 이런 참사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장애인 권리예산을 촉구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13일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 4월 22일 이후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한 지 52일 만이다. 2022.06.13 filter@newspim.com |
전장연 회원들의 시위로 출근길이 막히자 시민들은 불만을 터트렸다. 승객들은 "국회에 가서 시위하라", "꼭 출근길에 이래야겠느냐"고 항의했고, 전장연 회원들은 "오죽하면 이러겠느냐"고 맞대응했다. 일부 승객은 전장연의 시위를 휴대폰으로 촬영하거나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경찰과의 대치도 벌어졌다. 경찰은 "불법행위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자진 해산을 명령했지만 전장연은 시위를 이어갔다. 시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이형숙 대표는 "모든 사람의 목숨은 소중하다"며 "기재부에서 답변이 없을 경우 다음주 월요일 30차 출근길 시위를 하겠다"고 했다.
이날 전장연의 시위로 4호선은 혜화역에서 12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18분 정도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출근길 시위를 마친 전장연은 서울역에서 나와 시청역을 향해 행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여온 전장연은 지난 4월 22일 당시 추경호 기재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 권리예산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시위를 잠정 중단했다.
그러나 지난달 2일 추 후보자의 답변이 미흡하다며 3일부터 시위를 재개했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같은달 10일에는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여의도역에서 오체투지 시위를 벌였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인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는 용산 일대에서 도로 점거 시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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