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GC녹십자의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매출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 헌터증후군은 희귀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GC녹십자는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희귀의약품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13일 GC녹십자에 따르면 헌터라제 매출은 ▲2019년 407억원 ▲2020년 462억원 ▲2021년 53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에만 226억원을 달성했다. 업계에선 글로벌 시장 개척으로 헌터라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한다.
경쟁 의약품이 적은 데다 가격이 비싸고 평생 투여해야 하는 희귀의약품 특성상 헌터라제는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헌터라제 출시 이전에 허가받은 제품은 일본 다케다의 '엘라프라제(Elaprase)'가 유일했다.
헌터라제. [사진=녹십자 제공] |
헌터라제는 지난 2012년 GC녹십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헌터증후군 치료제다. 헌터증후군은 남아 10만~15만명 중 1명 비율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골격 이상, 지능 저하 등 예측하기 힘든 각종 증상들이 발현된다. 병세가 심하면 15세를 넘기지 못 하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환자 수는 70~80명으로 알려져 있다.
GC녹십자는 헌터라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2020년 9월 중국에서 헌터라제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중국 및 중화권 지역에서 헌터증후군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허가가 난 제품이다. 업계에선 현재 약가 등재 절차 등을 거쳐 2024년 중국에서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중국 내 헌터증후군 환자 수는 3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국내 약가 약 4억원 등을 감안했을 때, 업계에선 헌터라제가 블록버스터급으로 성장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GC녹십자는 세계 최초로 뇌실 투여 방식의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ICV' 개발에도 성공했다. 뇌실 투여는 머리에 디바이스를 삽입해 약물을 뇌실에 직접 투여하는 중증환자 치료법이다.
헌터라제ICV는 뇌혈관장벽을 투과하지 못 해 중추신경계에 약물이 도달하지 못 하는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다. 헌터라제ICV는 지난 1월 일본에서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임상 1상 진행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GC녹십자는 희귀의약품 시장 개척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 희귀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11% 이상 성장하면서 2024년에는 약 315조원 이상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는 "희귀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헌터라제' 등의 성공적인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희귀질환 적응증을 발굴해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