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중국 봉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악화된 글로벌 공급난이 향후 2~3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자동차산업연합회(KAIA)가 개최한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자동차업계 애로 해소와 대책' 주제의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중국 의존적인 글로벌 공급망의 문제를 지적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이 수출선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
조 연구위원은 "국내 자동차 생산 중 해외부품 의존은 12%로 여타 산업에 비해 높은 편이 아니지만 우리 자동차 부품의 중국 의존도는 증가하고 있다"며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 전지 소재 및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실제 국내 자동차 부품 수입 중 중국의 비중은 지난 2000년 1.8%에서 2021년 34.9%로 증가했다.
조 연구위원은 "미중 분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이슈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보다 중요하게 됐다"며 "국내 공급 생태계를 강화하는 한편 공급망 지역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공급망 관련 산업 전반 모니터링 강화 ▲글로벌 동맹을 통한 공급망 위험 대처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영조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정보통신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반도체 공급망 위기의 주요 원인"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악화시켜 최소 2~3년 간 지속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확산과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시스템의 급속한 발전 등 기술발전으로 반도체 교체주기가 7~8년에서 3~4년으로 단축됐다"며 "세계적으로 급속 확산세를 보이는 공유경제모델을 있어 국내에서도 장려해 자원의 효율적인 공유를 통해 생산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공급난의 해결을 위해서는 협의체 구성 및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용원 만도 상무는 ""자동차 업계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원소재 가격인상, 물류비 증가 등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정부 주도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 들이 기존 반도체 협회에 참여하거나 신규 협의체 만들어 글로벌 시황을 공유해 대응방안을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만기 KAIA 회장도 "세계 경제는 지난 몇 십년 간 경험해보지 못한 스태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는 완성차업체 포함 주로 해외수요에 의존하는 우리 기업들에게는 최악의 불확실한 경영여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은 경영자, 노동자는 물론 정부도 제조업 대상 저금리와 금융 원활화 등 위기를 넘기기 위한 특단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회내 '규제개혁특위'를 만들어 우리 기업들이 악화되는 대외환경변화에 탄력 대응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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