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연이은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후보와 지도부는 오는 8월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사실상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연이은 패배에 책임있는 분과 계파 갈등을 유발하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참여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자체가 윤석열 정부 힘 실어주기라는 상황에서 치러져서 이길 수는 없었다는 공감대는 있었으나, 공천 문제로 인해 좀 덜 지고 더 잘 싸울 수 있었던 선거에서 참패하게 된 원인을 제공하게 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고영인 더민초 운영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 승리 방안과 초선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2022년 대선승리 위한 더민초(더불어민주당 초선모임) 워크샵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10 kilroy023@newspim.com |
고 의원은 '전당대회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람이 구체적으로 언급됐느냐'는 질문에는 "얘기 속에 다 내포가 된 것"이라며 "대선·지선에 책임있는 후보나 지도부, 또 계파 갈등 양상을 봤을 때 문재인 5년에도 크게 책임있는 분들이 이번에는 2선으로 물러서고 기존 지도부에 들어있지 않았던 분들 등 새롭고 참신한 지도부가 구성되는 게 국민의 바람이 아닌가 한다"고 에둘러 답했다.
사실상 대선후보였던 이 의원을 비롯해 당시 지도부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원들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새롭고 참신한 인물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7080 리더십'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생물학적으로만 보면 다른 분들의 기회를 차단하는 게 있고 7080만이 리더로서 자질을 갖춘 것은 아니다"라며 "새롭고 참신하다는 데에는 젊은이나 새로운 비전 제시도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인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내로남불'로 대변되는 태도 문제와 절차적 부당함으로 선거에 패배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고 의원은 "민주당이 여러가지 약속을 해놓고 번복하는 것들이 있었고, 지난해 서울·부산 보궐선거 이후에도 문제를 완전히 개선하지 못했다"며 "공천 과정에서도 합리적인 지도부를 통해 결정되는 게 아니라 다른 영향력이 들어온다든지 하는 절차적 문제를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adelan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