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가운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이번 금리 인상은 물가상승이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장기화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수혜주는 당분간 실적개선을 이루는 등 주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 인플레이션 수혜주인 원자재·에너지 관련 종목은 증시 급락 속 약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도시가스업종 지수는 2.95%, 정유업종 지수는 0.42% 상승했다. 도시가스업종에는 서울가스, 대성에너지, 인천도시가스, 한국가스공사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서울가스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16일 기준 7.4% 상승했다.
정유업종에는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S-Oil), GS가 포함됐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이달 들어 3.2% 올랐다. 에쓰오일과 GS 주가는 약보합을 보였다. 원자재·에너지 관련 지수 오름세는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이 높은데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2차 전지업종도 인플레이션 속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2차 전지 업종지수는 지난 17일 기준 1.03% 올랐다. 2차 전지 업종지수에는 SK이노베이션,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이 포함됐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약보합을 보이고 있다.
음식료주는 또 다른 인플레이션 수혜주로 꼽힌다. 음식료업종 지수는 지난 17일 기준 -0. 85%를 기록했다. 이 업종은 디딤, 오리온,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사조동아원, 대상 등이 포함됐다.
오리온 주가는 이달 2주간 12.6% 껑충 뛰었고, 삼양식품 주가는 1.46%는 올랐다. 음식료주는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 수혜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생필품인데다 원가가 상승했을 때 제품가격을 올려 원가 부담을 전가하기 용이해서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의 영향으로 올 1분기 음식료주의 원재료인 곡물 등의 가격은 지난 2020년 1분기 대비 급등했다. 팜유 138%, 옥수수 120%, 소맥은 77%, 대두 83%, 원당 87% 올랐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지속 구간에는 가격 전가력이 강하고 경기 방어적인 업체를 중심으로 선별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음식료주의 경우 수요 효과에 물가 상승 효과가 더해지면서 높은 매출 성장률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주목할만한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는 오는 23일에 있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은행권 대상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물경제 침체시 금융시장의 유동성 경색 리스크를 점검해 줄 이벤트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꼭지점에 다다랐다는 기대보다는 경기 우려가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주식시장의 기술적 반등 기대는 후퇴했지만 경제지표보다는 경기 우려 속도가 빠르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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