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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글로벌 위기는 우크라 전쟁 아닌, 오만한 미국 탓"

기사등록 : 2022-06-18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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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국제경제포럼에서 미국과 서방 싸잡아 비판
"美, 냉전 승리 후 잘못된 통화정책으로 위기 자초"
우크라 침공 목표 달성 강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의 글로벌 경제 위기와 높은 인플레이션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 아니라, 미국과 서방의 잘못된 정책 탓이라고 1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침공은 불가피했다면서 반드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 기조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이른바 '푸틴의 인플레이션'이란 말을 서방에서 들어왔다"면서 "돈바스 지역에서의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은 (인플레이션과) 아무런 관련도 없기 때문에 이런 바보같은 주장은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문제 뒤에 있는 원인들은 미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들에 있다"면서 미국이 통제불능의 통화 정책과 과도한 지출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 봉쇄로 인한 세계 곡물가격 폭등에 대해서도 "러시아는 곡물 수출을 저지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먼저 스스로 설치한 기뢰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기조 연설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6.18 kckim100@newspim.com

푸틴 대통령은 이밖에 미국이 냉전 승리를 선언한 뒤 "지구 상의 신의 전령사임을 선포했다"면서 미국은 이후 러시아를 제거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맹국들을 식민지처럼 간주하려는 미국의 일극주의 정책으로 인해 스스로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 등 서방국가들도 미국의 잘못된 정책에 동조하고 있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지난 수십년 사이에 세계에서 새로운 힘의 중심이 출현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국제질서 규칙은 강하고 독립적인 국가만이 설정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는 강하고 독립적인 국가로 새로운 세기로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시간이 우리에게 열어준 엄청난 기회를 분명히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함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모든 과제는 반드시 수행될 것이라면서 "러시아 군인들의 용맹과 애국심, 러시아의 단합이 이를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별군사작전'이 종식되고 나면 우크라이나와의 관계조 정상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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