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20일(현지시각) 라가르드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인플레이션이 2%에서 안정되도록 모든 수단을 권한 내에서 조정하겠다"면서 "7월 금리를 25bp(1bp=0.01%p) 올린 뒤 9월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CB는 지난 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공식화했으며, 당장 7월과 9월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 금융 및 주택시장의 갑작스러운 조정 위험이 높다는 점도 지적했지만 인플레이션 통제가 우선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위험이 연초 이후 급격히 커졌다"면서 "자산가격 조정이 지금까지는 질서있게 진행 중이나, 추가적으로 갑작스러운 자산가격 급락이 발생할 가능성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재는 이탈리아 국채 위기 조짐 이후 ECB가 신규 위기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고,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ECB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뒤 부채가 많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스 등의 국채 금리 상승으로 회원국 간 국채 금리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며 시장이 출렁였고, 이에 ECB는 새 시장 지원 도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ECB의 새 위기 대응책이 7월 20~21일 통화정책회의 이전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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