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현대자동차 경형 SUV 캐스퍼가 중·대형 차량들을 제치고 판매순위 6위까지 오르며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 유류비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상품성과 경제성을 모두 붙잡은 경차에 눈을 돌리면서 당분간 캐스퍼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5월 캐스퍼 신차등록 대수는 총 431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6.6%(616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캐스퍼는 5월 순위에서도 현대차 그랜저(7303대), 기아 쏘렌토(5987대), 기아 카니발(5561대), 현대차 아반떼(5058대), 기아 스포티지(4585대)에 이어 6위까지 상승했다.
캐스퍼 [사진= 현대차] |
캐스퍼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차질에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월에는 4186대로 8위, 2월에도 3337대로 8위에 올랐다. 3월은 3513대로 10위, 4월은 3700대로 13위에 각각 자리했다.
캐스퍼의 올해 누적 신차등록 대수는 1만9052대에 이른다. 쏘렌토(2만7553대), 그랜저(2만6558대), 아반떼(2만5130대), 제네시스 G80(2만3749대), 스포티지(2만3287대), 카니발(2만2676대), 현대차 팰리세이드(2만1552대), 현대차 쏘나타(1만9595대)에 이은 9위다. 중·대형 차급 사이에서 10위 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경차인 것이다.
캐스퍼는 현대차가 지난해 10월 19년 만에 선보인 경차다. 최초의 경형 SUV라는 차별화에 디자인 측면에서 호평 받고 있다. 저렴한 가격 대비 넓은 실내 공간 활용성도 장점이다.
반도체 수급난이란 업계 전반의 위기가 경차에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반도체 수급난 영향을 받는 차량들은 대체로 고급 옵션이 들어간 차량들이다. 반면 경차는 상대적으로 고급 옵션이 적어 영향을 덜 받기에 출고 지연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기아의 경형 RV 레이도 5월 신차등록 대수 3739대, 올해 누적 1만8420대로 캐스퍼와 함께 경차 흥행 돌풍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고유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캐스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상품성과 경제성에 빠른 출고까지 겸비한 캐스퍼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캐스퍼는 경차이자 SUV로, 공간 활용 등 SUV의 장점과 각종 인센티브 등 경차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올해 10만대 판매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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