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흥=뉴스핌] 정탁윤 박우진 윤준보 전경훈 기자 = "5, 4, 3, 2, 1, 발사!" 카운트다운 종료 후 누리호가 불꽃을 뿜어내며 하늘로 오르자 지켜보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서울역 대합실과 버스 터미널, 전국 곳곳에서 휴대폰 등으로 누리호 발사 장면을 지켜본 시민들은 무더위를 날려 버리는 소식이라며 기뻐했다.
서울시 노원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장모(35) 씨는 "지난번에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보게되서 기쁘다"며 "이제 강대국들 눈치 안보고 우주개발도 마음껏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도봉구 거주 자영업자인 곽모(63)씨도 "당장 뭐가 이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리나라가 쉽지 않은 일을 해내서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송파구에 사는 대학생 김호준(25)씨는 "1톤짜리 물체가 목표한 우주공간에 정확하게 간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고, 회사원 장 모(43)씨는 "저 대단한 일을 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얼마나 많은 노고가 들었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서대문구에 거주중인 이모(35) 씨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굉장히 많이 발전했구나, 과학기술 강국이 됐구나 싶다"며 "우리보다 앞서 성공한 나라들은 몇 안 되고 모두 선진·강대국 아닌가"라고 말했다.
발사 순간을 고흥 우주발사전망대에서 지켜보던 시민들은 미리 준비한 망원경으로 누리호를 보거나 휴대폰으로 역사적인 순간의 사진을 담았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2차 발사일인 21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발사 장면을 시청하고 있다. 2022.06.21 kimkim@newspim.com |
전날부터 서울에서 6살 딸 아이와 고흥을 찾은 김민서(34) 씨는 "누리호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니 감격의 눈물이 흘러나왔다"며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목격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누리호 발사 장면을 보기 위해 고흥 우주발사전망대에는 전국에서 수 많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어린 아이와 함께한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전망대 내부출입은 통제됐지만 전망대 바깥과 인근 해수욕장인 남열해수욕장 인근에서 누리호 발사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는 시민들로 가득 했다.
발사 시간은 오후 4시였지만 일찌감치 좋은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차량 수 백대가 가득 몰려 주차장을 비롯한 인근 도로까지 혼잡한 모습이었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세계적으로 1t급 실용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세계 7번째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게 됐다. 해외에 의존할 필요 없이 우리 계획에 따라 우리 위성을 우리가 원하는 때에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누리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중공업 등 누리호 사업에 참여한 300여개 기업들이 합심해서 이뤄냈다. 중형차 한 대 정도의 무게인 1.5t급 실용 인공위성을 지구 관측용 위성들이 위치한 저궤도 상공(600~800km)에 띄울 수 있는 3단 로켓이다.
연료와 산화제를 포함한 총 무게는 200t이다. 길이는 아파트 15층 높이인 47.2m이며, 최대 직경은 3.5m에 이른다. 누리호 개발에는 12년간 1조 9572억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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