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북한이 쌀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이 수확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해마다 곡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심각한 식량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기후 관측팀은 지난 21일 '북한2022 수확기 (North Korea: Season 2022)' 보고서에서 북한 내 적은 적설량과 강우량 감소로 쌀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수확이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2021년과 2022년 겨울의 적설량은 평균보다 현저히 낮았고 극도로 건조했던 2020-2021년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10월에 파종해 6월 수확하는겨울 작물과 3월에 파종해 7월에 수확하는 봄 작물은 겨울 내 얼었던 눈이 녹으면서 필요한 물을 공급받게 되는데 북한 내 적설량이 적어 수확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적설은 특히 북한의 봄철 농작물에 수분을 적절히 유지하고 단열 효과로 농작물의 동결을 예방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북한의 주요 작물인 쌀과 옥수수, 부분적으로 감자와 콩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북한의 식량 안보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WFP는 지난 4월과 5월 북한 남부 주요 생산지역의 강우량은 평년의 약 30% 밖에 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토양이 건조해 농작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7월부터 9월까지는 전국적으로 평균적인 강우량이 예측되지만 기온이 평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보돼 폭염 발생 위험 가능성 증가로 농작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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