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뉴스핌] 김용석 기자 = "역시나 힘드네요."
한국오픈에 출전한 양지호(33)의 말이다. 양지호는 지난 5월29일 KPGA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데뷔15년만에 생애 첫승을 이뤘다.
[천안=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국오픈 첫날을 마친 양지호. 김유정씨는 먼저 자리를 떠 함께 찍지 못했다. 2022.06.23 fineview@newspim.com |
양지호와 그의 아내 김유정씨. [사진= KPGA] |
양지호는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총상금 13억5000만원) 첫날 버디 없이 보기만 4개를 기록, 4오버파 75타를 쳤다.
이날에도 그의 곁에도 골프백을 멘 그의 아내 김유정씨가 있었다.
양지호와 그의 부인은 '힘들었던 하루'였다고 입을 모았다. '선수'와 '캐디'로서 말이다. 양지호는 "첫승후 조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역시나 안 됐다"라고 했다.
첫승이후 양지호는 SK텔레콤오픈에서 공동39위를 한 뒤 KPGA 선수권 대회와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100위권 밖으로 마감했다.
그는 "피로가 좀 쌓였다. 퍼터도 잘 안 돼서 버디를 하나도 못하고 끝났다. 조금 분하기도 하다. 그래도 꾸준하게 기다리면 찬스가 다시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첫승 이후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양지호는 " 조금 안 되다 보니까 급해지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천천히 가급적 느긋하게 하려한다. 또 여기에는 아내의 조언도 한몫한다"라고 했다.
첫승을 건넨 그에게 부모님이 건넨 말은 멀까? 양지호는 "그냥 축하한다고 하셨다. (저에게) 잘할 거라는 믿음이 있으시다"라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양지호는 "아내에겐 (우승 후) 호흡을 잘 맞춰 했으니 남은 시합도 건강하고 재밌게 플레이했으면 좋겠다"라며 "너무 잘 치려고 하면 더 도망가니까 즐겁게 원래 하던 작전으로 돌아갔다. 그냥 맛있는 거 먹으면서 웃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엔 4~5차례 아내가 골프백을 멨다. 올 시즌 시작할때부터 아내가 캐디를 전적으로 담당했다. 그 덕분에 우승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땐 '나 이렇게 하면(잘못된 자세) 얘기 등을 해달라라고 아내에게 얘기한다. 예를들면 손목을 깐짝깐짝하는 버릇을 안 해야 되는데 본능적으로 나올 때가 있다. 그러면 아내가 저를 보고 다시 원래 하던 대로 해라라고 얘기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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