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이달 국내 증시의 하락폭이 주요 국가들의 지수보다 두드러지는 이유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폭탄'이 지목되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차액결제거래(CFD)가 국내 증시의 급락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3일까지 코스피는 13.8%, 코스닥지수는 20% 각각 급락했다. 반면 미국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 각각 떨어졌다. 홍콩의 홍콩항셍지수는 0.66%, 일본의 니케이225는 4% 떨어졌고, 중국 본토의 상해종합지수는 4% 올랐다.
이처럼 국내 증시의 하락폭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서만 5조3118억원을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총 15조9071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CFD 거래가 국내 증시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FD는 투자자들이 종목을 실제로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으로 수익 또는 손실을 보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최소 증거금률은 40%로, 투자자들은 CFD를 통해 2.5배의 레버리지 거래가 가능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이유는 대외 변수보다 국내 변수 영향으로 봐야하지만, 국내 펀더멘털과 기업 실적 특면에서 그 원인을 찾기 어렵다"며 "그보다는 국내 수급 변수, 그 중에서도 CFD 등 반대매매와 이를 적극 활용하는 선물 매매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 2022.06.24 chesed71@newspim.com |
특히, CFD 반대매매는 오전 10시에 발생하는 만큼 오전 10시를 전후로 외국인 매도가 쏟아진다면 CFD 반대매매 물량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CFD 거래 구조상 주문집행이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국내 전문투자자들이 CFD를 통해 반대매매를 실시해도 외국인 수급으로 잡혀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CFD 거래가 가능한 개인 전문투자자는 2만4365명으로 전년 말(1만1626명)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전문투자자가 늘고 증권사의 CFD 영업이 확대되면서 CFD 거래규모는 70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3배, 잔액은 5조4000억원으로 13% 이상 증가했다.
금감원은 "최근 주가하락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CFD 수수료 인하, 신규고객 이벤트 실시 등 증권사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CFD 시장이 다시 과열될 우려가 커졌다"며 "거래현황 등 시장 위험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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