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평사원에서 시작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샐러리맨 신화'에 주역이다.
1991년 미원통상에 입사한 임 대표는 고려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했다. 미원통상이 대상에 흡수 합병된 후 해외영업과 재무··기획 부문 등에서 두루 근무하며 30여 년간 대상에서 근무한 '식품통'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사진=대상] |
그는 해외영업과 재무·기획에 정통한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가로 꼽힌다. 임 대표는 ▲유럽 판매법인(네덜란드) 주재원 ▲무역팀장 ▲조달팀장 ▲재무팀장 ▲기획관리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치며 관리능력도 검증받았다.
특히 2009년 대상 CFO로 재직하면서 회사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6000원대 회사 주가를 4만원대로 끌어올리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온라인사업부장직을 역임하다 2013년 대상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2017년부터 식품BU 대표이사에 올라 정홍언 소재BU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이사를 맡다가 2020년 대상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대표 재직 시절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경영능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대표가 처음 단독 대표이사에 올랐던 대상의 2020년 매출은 3조1132억원, 영업이익은 1743억원을 냈다. 이는 2019년과 견줘 각각 5%, 34% 늘어난 수치다.
임 대표는 신규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등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을 강조해왔다. 대상은 2019년부터 현지 제조법인(DSF DE)을 설립해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을 본격화 했다. 대상은 지난 3월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1만㎡(3000평) 규모의 김치 공장을 가동했다.
미국 김치 공장은 대상의 10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김치 10종을 앞세워 오는 2025년까지 미국 현지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유럽에서의 생산기지 건설과 인도네시아 공장 증축 등을 검토하는 등 글로벌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소재 사업 확장도 임 대표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대상은 전분당 부문의 경우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신수요 창출을 통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고부가 가치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미노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럽에서 현지 글로벌 기업들과 전분당, 사료, 아미노산 등 사업을 협력할 수 있는 신규 생산기지 건설을 검토 중이다.
임 대표에게 2022년은 해외투자의 결실을 거둬야하는 시기다. 대상은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내부 목표로 알려진 4조원에 근접하지 못했고 해외 투자가 늘면서 영업이익도 줄었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4700억원, 153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보다 매출은 1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2.4% 줄었다.
임 대표는 "해외 제조기지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글로벌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하게 다져가겠다"며 "현지 메인스트림 소비층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실행해 해외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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