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외국인 자본이 3년여 만에 중국 위안화 채권 보유를 줄이고 나서면서 중국내 외자의 본격 이탈 신호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财经, 제일재경)은 외자가 2018년 12월 부터 2022년 1월 까지 38개월 연속 위안화 채권 보유를 늘려왔으나 2022년 2월 부터 벌써 4개월 연속 순 매도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 결산 공사가 위탁 관리하는 외국인 투자기관의 중국내 보유 위안화 채권은 2018년 12월~2022년 1월 기간 누계 2조 3092억 위안으로 1.62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외자가 보유를 늘린 중국 채권 자산은 주로 위안화 국채와 정책성 은행채로 비중면에서 95.9%를 차지했다. 2022년 1월 기준 외국 자본의 위안화 채권 보유 비중은 3.02%까지 확대됐다.
외자 中 채권 보유 4개월 연속 감축
이는 글로벌 양적 완화로 세계적으로 제로 금리와 마이너스 수익 자산이 속출하면서 안전 자산을 쫒는 투자 자금이 언정적으로 플러스 금리를 유지해온 중국 위안화 국채와 정책성 은행채 자산에 몰려들었음을 반영한다.
같은 배경하에서 세계 각국이 보유한 위안화 준비 자산 규모는 2021년 말 3361억 달러로 2018년 말에 비해 65.5% 증가했다. 2021년 위안화 준비 자산의 점유율은 2.79%로 같은 기간 0.89% 포인트 상승했다.
디이차이징은 외국인 투자 자본이 2022년 2월 부터 시작해 연속 4개월 위안화 채권 순매도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5월 말 현재 외국 자본의 위안화 채권 보유 비중도 2.63%로 4개월 전인 2022년 1월에 비해 0.39% 포인트 감소했다.
외국 자본이 왜 계속해서 중국 위안화 채권 자산 보유를 줄이고 있을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미중 금리차가 좁혀지고 심지어 역전되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미국 채권 투자가 강한 흡인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사진=바이두]. 2022.06.27 chk@newspim.com |
2022년 5월 월 평균 10년 물 미중 국채 수익률(금리) 차이는 지난해 말 137 BP에서 -11 BP로 148BP나 떨어졌다. 디이차이징은 미국 재정부 통계를 인용 2022년 1~4월 외국자본이 1975억 달러의 미국 채권을 순매입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채권 수익률 급등으로 인해 미 채권 가격이 폭락하면서 시가로 환산한 외국 자본의 미국 국채 보유 잔액은 2924억 달러 감소세를 나타냈다.
외자 中 채권 보유축소 시장 충격 제한적
그렇다면 외자의 중국 채권 비중 축소가 엑소더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이에대해 중국 금융 업계는 외자의 위안화 채권 매각이 중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2년 5월 한달 월 평균 10년 물 중국 채권 수익률은 2.78%로 비록 1월 평균에 비해서는 3 BP 상승했지만 3월 정점을 찍고 다시 하락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2021년 12월에 비해서는 5 BP나 낮은 상황이다.
눈여결 볼 분야는 외환 시장이다. 위안화 환율은 3월초 달러당 6.30위안에서 5월초 6.80 위안까지 급등했다(위안화 가치 급락). 다만 외자의 급격한 이탈이 없는 상황에서 5월 중하순 위안화 환율은 외환거래센터 고시가 기준, 달러당 6.70위안 부근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외자가 중국 채권 보유를 줄였음에도 위험 자산인 중국 주식은 오히려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차트로 보면 4월 말 이후 중국 본토증시 A주 시장은 바닥을 확인한 뒤 반등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6월 24일 현재 미국증시 S&P 500지수는 4월 말 대비 5.3% 하락했다.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 전망에 대한 우려때문이다. 같은 기간중 상하이와 선전, 중국 전체 증시 동향을 반영하는 만득전(万得全) 지수는 14.3% 상승세를 나타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