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지난 2020년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 이대준 씨의 유족 측은 27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찾아 해당 사건과 관련한 대통령기록물 공개를 요구했다.
이씨의 친형, 이래진 씨와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을 진행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내 태스크포스(TF)의 1호 과제로 대통령 기록물 공개의 국회 의결을 해달라고 건의할 것"이라며 "7월 4일까지 기록물 공개를 민주당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거나, 7월 13일까지 국회 의결이 되지 않을 경우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고발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왼쪽)와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상호 비대위원장을 만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사건 내용을 설명하고있다. 2022.06.27 kimkim@newspim.com |
이어 김 변호사는 "유족 측은 문 전 대통령의 처벌을 원하는 입장이고,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기록물을 지정했기 때문에 유족의 입장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구조할 수 있었음에도 구조하지 않았으면 직무유기, 그냥 방치하라고 지시했으면 직권남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변호사는 특별취급정보(SI) 공개 여부를 두고는 "민주당이 여당 시절 SI 정보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정권이 교체되니 이제 와서 공개하라는 건 무슨 내로남불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정략적인 것이지, 유가족이 정략적인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서해 TF는 정보공개 청구 소송의 기록과 판결문을 읽어보고, 유족들에게 2차, 3차 정신적 가해와 언어폭력을 가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1시간가량 걸쳐 진행된 면담에서는 유족 측과 우 위원장 사이에 잠깐의 언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면담 후 브리핑에서 "처음에 회의 공개를 부탁했고, 그에 대해 우 위원장이 '언론플레이 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제가 황당해서 '유족이 이렇게 브리핑하는 게 언론플레이냐'고 따졌다. 이런 태도가 유족과 협의하려는 마음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언론플레이 관련 발언에 대해 제가 바로 따지니 우 위원장이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우 위원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왜 (면담에) 언론을 부르지 않느냐고 소리지르길래 '왜 소리를 지르시느냐. 언론플레이 하시려고 하느냐'고 한 마디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 후 언론플레이라는 말을 쓴다고 화를 내셔서 묵묵히 들었다. 유족이 원하는 것을 청취하는 게 목적이라 주로 들었다"고 부연했다.
우 위원장은 유족 측이 기록에 대한 공개 데드라인을 정한 것과 관련한 "시한까지 정해서 올 줄은 몰랐는데 대통령 고발부터 말씀하셔서 당황했다"며 "당은 당대로 스케줄이 있으니 오늘 구성된 당내 TF에서 유족이 전달한 내용을 검토하고 상의해 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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