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단과 만나 "경영계에서는 과도한 임금인상을 자제해 생산성 향상 범위내 적정수준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청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경총 회관에서 경총 회장단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일부 IT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임금인상 경향이 나타나면서 여타 산업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여력이 큰 상위 기업들이 성과 보상 또는 인재 확보라는 명분하에 경쟁적으로 높은 임금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과도한 임금인상은 고물가 상황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격차를 더욱 확대해 중소기업과 근로 취약계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울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6.23 kimkim@newspim.com |
또 "대기업의 생산성을 초과하는 지나친 임금인상은 노동 시장의 양극화를 확대하고 기업현장 곳곳에서 일자리 미스매치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결국 기업은 이러한 고임금·고비용 구조하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임금이 노사간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면서도 경영계 측에 가파른 임금인상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최근 우리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경영계에서는 과도한 임금인상을 자제해 생산성 향상 범위내 적정 수준으로 인상해 달라"며 "각종 비용상승 요인은 가급적 투자 확대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흡수하는 방향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높은 물가 상승세와 관련해서는 "물가상승 분위기에 편승한 경쟁적인 가격·임금의 연쇄 인상이 경제와 사회 전체의 어려움으로 귀결된다"며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노력 등을 통해 가격 상승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주시기를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정부가 최우선으로 추진 중인 규제 개혁에 대해서는 "쉽지 않은 일이나 반드시 해내야 할 일로서 정부는 제 1과제로 추진하겠다"며 "추진과정에서 규제 직접 당사자인 기업현장과 괴리되지 않도록 항상 기업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 겸 CJ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 SV위원장, 정상빈 현대자동차 부사장, 하범종 ㈜LG 사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등 경총 회장단 27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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