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워낙 점잖았던 사람들이라 이런 일이 생길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간다고 했다가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에 대한 수색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28일 오전 찾은 조양 가족이 살던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너나없이 일가족의 무사 귀환을 바랐다.
경비원은 "다른 보통의 입주민들이랑 크게 다를 것 없이 지극히 평범한 주민이었다"며 "초등학생 아이가 있었음에도 층간 소음으로 민원 한번 나오지 않은 점잖은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제주도로 한 달 살기 체험을 떠난다고 한 뒤 전남 완도에서 연락이 끊긴 조유나 양의 일가족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전 조양 가족이 살던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 문 앞에는 자전거 2대와 법원 특별 우편 송달 안내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2022.06.28 kh10890@newspim.com |
관리사무소장도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한달 정도 관리비가 연체되긴 했지만 아파트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 크게 신경을 안썼다"며 "특별할 것 없는 흔한 가족의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도 정자에 모여 침통한 모습이었다.
20년째 이 아파트에 살았다는 주민 A씨는 "조양 가족이 지난해 말 이사온 것으로 아는데 바로 옆집이었지만 한번도 마주친 적이 없어서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이 오래된 아파트에 외제차량이 있어서 깜짝 놀래곤 했는데 그게 조양 가족일 줄 꿈에도 몰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 박모(60대·여) 씨는 "조양은 마주친 적 없지만 아버지는 조금 통통하고 어머니는 빨래 널면서 종종 만났었다"며 "조용한 이웃으로 기억하고 있다. 꼭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실종된 조유나 양 [사진=경찰청] 2022.06.26 kh10890@newspim.com |
주민의 안내로 향한 조양 가족의 집 앞에는 조양이 타던 것으로 추정되는 바람 빠진 자전거와 성인용 자전거 2대가 복도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현관 문에는 '법원 특별 우편 송달'을 안내하는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
특별송달 우편은 민·형사소송에 대한 판결, 결정문, 처분 등을 법원이나 검찰청에서 등기우편으로 발송한다.
앞서 조양의 가족은 '5월19일부터 6월 15일까지 제주도에서 한 달 살이를 할 계획'이라며 교외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했다. 학교 측은 조양이 체험학습 기간 이후에도 등교하지 않자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조사 결과 일가족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께 자신들이 묵은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펜션에서 차량을 타고 빠져나갔다. 이후 5시간여 만에 3명의 전화기가 차례로 꺼졌지만 추가 동선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경이 조유나 양 가족의 행방을 수색하고 있다.[사진=완도해경] 2022.06.27 kh10890@newspim.com |
경찰은 기동대와 수중과학수사요원 등 340여 명을 동원해 가족이 머물렀던 신지면 일대 지상과 바다를 샅샅이 뒤지고 있는 한편 극단적 선택 또는 사건 연루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휴대전화 기록 등 행적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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