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지난 27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딸 원주씨와 함께 우산을 쓰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녀 혼사에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 부녀는 이날 예식이 끝난 후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식장을 빠져나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딸 이원주 씨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딸 진희 씨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06.27 leehs@newspim.com |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녀 진희씨 결혼식에 딸 원주씨와 함께 등장했다. 원주씨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1년 6개월 만으로, 그녀의 등장에 재계의 이목 역시 집중됐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원주씨는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생인 그녀는 국립발레단 산하 주니어 발레스쿨에서 어릴 적부터 발레를 배워 2016년 호두까기 인형 무대에서 역대 최연소 주연을 맡기도 했다. 이후 발레를 그만두고 현재는 미국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Choate Rosemary Hall에 재학 중이다.
이 부회장은 재계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에 원주씨와 동행함으로써 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결혼식엔 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몽준 아산 나눔재단 명예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회장 등 범현대가 일가친척은 물론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에게 딸 원주씨를 소개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모습과도 일부 닮아있다. 이건희 회장 역시 공식석상에 딸들의 손을 잡고 함께 등장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손을 잡은 채 2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4년 삼성 신년하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특히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에서 두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 복지재단 이사장의 손을 꼭 잡고 부스를 둘러보면서 "이번에 우리 딸들 광고해야겠다"라고 발언한 것은 이후 큰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이건희 회장은 종종 공식 석상에 딸들과 함께 등장해 딸들의 경영활동에 힘을 싣기도 했다.
물론 원주씨의 이번 이 부회장과의 동행을 두고 경영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과거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재계 총수들이 모이는 자리에 딸과 동행했다는 점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삼성으로의 경영 참여 문제가 아니더라도 그의 '딸과의 동행'이 딸에 대한 애정과 지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다. 삼성 안팎의 관심으로 당분간 이 대목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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