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지난주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출장을 다녀왔어요.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와 건강 녹색 카드만 갖추면 돼요. 격리 같은 것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요."
6월 27일 베이징 시내 음식점에서 만난 한국 주재원은 지난주 산둥성 출장을 다녀왔다며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베이징 출금 조치(非要不出京,, 긴급한 일이 아니면 베이징을 벗어나지 말라)'가 확 풀렸다고 말했다.
이렇게 '베이징 출금 조치'가 풀린 것은 6개월 만이다. 베이징 당국은 2022년 1월 초 원단 연휴 부터 시작해 2월 초 설과 베이징 동계올림픽, 3월 양회(정기국회), 4월~6월 코로나 발생을 이유로 주민들의 도시 밖 출장 여행을 엄격히 통제했다.
비행기와 기차 등 교통편이 평소의 10%이하로 줄어든데다, 도시를 잘못 벗어났다간 1~3주 씩 현지에 격리되거나 베이징으로 돌아올기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어 베이징 주민들은 아주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도시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상하이는 3월 28일부터 5월 말까지 도시가 통째 봉쇄됐다.
펑파이 신문은 6월 말 들어 코로나19가 통제권에 접어들면서 중국 국내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하늘 길이 다시 열리고 도시간 인구 이동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에서는 6월 초 발생한 천당슈퍼 술집 발 코로나 감염이 종식됐다. 베이징과 상하이 모두 6월 27일 하루 코로나 본토 신증 감염이 '칭링(清零, 제로코로나)'을 기록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베이징 수도공항 활주로에서 유커들이 광저우 행 하이난 항공에 탑승하고 있다. 2022.06.28 chk@newspim.com |
한 여름의 문턱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중국의 '동태청령(제로코로나)' 코로나 방역 통제가 성공을 거두면서 중국 관광 산업이 재차 활기를 띠고 여름 휴가철 소비 시장에도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주요 도시들은 서슬퍼런 동태청령(제로코로나) 정책하에 꽁꽁 틀어막았던 도시 및 성간 이동 통제를 완화하고 나섰다. 하이난성과 쓰촨성 등은 상하이와 베이징 등의 저위험 지구 발 여객에 대한 통제를 확 풀었다.
펑파이 신문은 '어디가니' 여행사 취날(去哪儿) 사의 배포 자료를 인용해 지난 주말(6월 25일~26일) 인기 여행지 하이난 성으로 가는 전국 유커 수가 직전 주 주말에 비해 두배나 늘었다고 보도했다. 전국 호텔 예약 건수도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동기 수치를 넘어섰다.
지난 주말(6월 25일~26일) 하이나성 산야 행 항공표 판매는 직전 주말에 비해 93% 늘었고 하이커우행 항공표도 92% 증가했다. 특히 2개월간 도시 봉쇄에 처해졌던 상하이에서 산야로 가는 비행기표 판매는 1.5배나 증가했다.
쓰촨성은 6월 27일 상하이의 대부분 지역과 베이징 차오양구 등 코로나 관리 통제 구역 주민들에 대해 여행 진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쓰촨성 청두는 직전까지 상하이와 베이징 등 코로나 발생 지역에서 들어오는 인원에 대해 일주일 호텔 격리를 시행한 바 있다.
펑파이에 따르면 이 조치가 나온 뒤 6월 27일 저녁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 주민들을 중심으로 쓰촨성 청두 행 항공편 검색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실제 항공표 구입도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여행사 취날의 지난주(6월 25일~6얼26일) 항공표 예약 현황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출장 및 여행 목적지는 텐진(天津) 샤먼(廈門) 정저우(鄭州) 다롄(大連) 우루무치(烏魯木齊) 산야(三亞) 하이커우(海口) 선양(沈陽) 베이징(北京) 난닝(南寧)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으로의 항공표 예약은 직전 주말 대비 평균 80% 증가했다. 특히 텐진과 샤먼 정저우 다롄 표 예약은 두배나 증가했다.
취날 여행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말 전국 호텔 예약률도 이미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실적을 훌쩍 넘어섰다. 후난성 창사의 호텔 예약은 2019년 동기에 비해 58% 늘었고 하이난성 호텔 예약은 29% 증가세를 보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베이징 수도공항 국내선 출국장에서 유커들이 수속을 밟고 있다. 2022.06.28 chk@newspim.com |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