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원숭이두창 감염건수가 최근 2주간 3배로 급증하고 있어 각국 정부의 긴급조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장은 성명을 통해 "원숭이두창은 특히 유럽에서 매일 빠르게 확산하면서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을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며 "원숭이두창의 확산세를 꺾기 위한 긴급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까지 사망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안주할 여지가 없다"며 "각국 정부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감시를 신속하게 확대하고 이를 진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원숭이두창 예방접종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WHO에 따르면 전 세계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의 90%는 유럽 31개국에서 발생했다. 확진건수는 4500건에 달했으며, 유럽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99%는 21~40세 사이의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클루주 소장은 "원숭이두창 감염자들은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라는 사실이 공개되는 것을 두려워해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며 "우리는 HIV를 다루는 과정에서 낙인이 어떻게 발병과 전염병을 부추기는지 알고 있다. 그러나 낙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행동하지 않는 것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WHO는 지난달 25일 원숭이두창의 이례적인 확산세와 관련해 몇 주간 상황을 더 지켜본 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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