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약자와의 동행'을 선언한 서울시가 관련 부서를 시장 직속으로 신설하는 등 사회적 약자 지원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돌봄 및 보육 역할을 강화하고 주택공급 확대를 통한 주거복지를 추진하는 등 민생안정에 역점을 뒀다. 오세훈표 시정운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민선8기 개막을 맞아 '동행·매력 특별시' 실현을 위한 조직개편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약자와의 동행 전면에...대대적 변화보다 민생안정에 초점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오 시장의 슬로건인 '약자와의 동행'을 수행할 '약자와의동행추진단' 신설이다. 시장 직속 정규조직으로 배치해 사회적 약자 지원을 위한 정책수립을 전담하게 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민선 8기를 시작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약자와 동행 '노숙인 및 쪽방주민 급식 등 지원방안' 발표를 마치고 주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7.01 leehs@newspim.com |
기존 복지정책 담당 부서와의 역할 중복 우려에 대해서는 신규사업 발굴 및 각 부서에 산재된 기능을 조정하는 역함을 맡게 되는만큼 오히려 시너지(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실무 보다는 '콘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한다는 의미다.
오 시장의 대표적인 복지공약인 '안심소득'을 전담할 '안심소득추진과'를 신설한 부분에 눈에 띈다. 안심소득의 경우 민선8기 뿐 아니라 대권까지 염두에 둔 오 시장의 새로운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높은 정책이다. 실효성 검증과 함께 새로운 복지제도로의 정착을 도모한다.
폐지 논란이 있었던 여성가족정책실은 보육 및 돌봄 기능 중심으로 개편한다. '양육행복추진반'을 신설하고 '1인가구특별대책추진단'이 산하 조직으로 편입되는 등 오히려 기능이 강화된 측면도 엿보인다.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현 정부의 기조와 상반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반면 '남북협력추진단'과 '시민협력국' 등 전임시장이 만든 조직들은 기능이 크게 축소되며 사실상 폐지 수준을 밟는다. 특히 시민참여 및 시민협력 관련 총괄 조직인 시민협력국이 해체됨에 따라 시민단체 위탁사업 축소를 골자로 하는 '서울시 바로세우기' 프로젝트도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조직개편이 정비되면서 민선8기 첫 인사이동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의승 행정1부시장과 한제현 행정2부시장, 황보연 기획조정실장 등 부시장단 인사는 이미 내정됐다. 공석인 경제정책실장, 안전총괄실장을 필두로 주요 국실장급 인사 이동 및 자치구 부구청장 교류 등이 관건이다.
민선8기 서울시의 첫 조직개편은 오 시장이 여러차례 강조한 '사회적 약자 지원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육아와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고 주거복지 기능을 보강하는 등 실생활에 밀접한 정책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속에서 민생안정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조직개편은 서울시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8월 중순 이후 시행된다. 16년만에 국민의힘이 다수당을 차지한만큼 시의회 의결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는 14일 시의회에 조직개편안을 제출한다. 시의회와 정책방향성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변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사회적 약자 지원과 민생안정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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