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 TCL(000100.SZ)이 폴리실리콘 생산력 강화에 나섰다. 태양광 및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지배력 확대 일환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의 6일 보도에 따르면 TCL그룹은 최근 공시에서 100% 자회사인 톈진실리콘(天津矽石)이 18억 위안(약 3489억 원)을 들여 장쑤(江蘇) 중넝(中能)실리콘과 합자 회사를 설립, 연간 10만 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톈진실리콘은 네이멍구(內蒙古) 신화(鑫華)반도체에 7억 2000만 위안을 더 투자해 1만 t 규모의 전자급 실리콘(Electronic grade silicon, EGS) 생산 프로젝트를 가동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사진=바이두(百度)] |
TCL그룹은 2020년 말 웨이퍼 생산 업체 중환반도체(현재 명칭은 TCL중환, 002129.SZ)를 인수한 이후 태양광 신에너지와 반도체 소재를 핵심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태양광 발전 설비 업체인 GLC 폴리에너지홀딩스(協鑫集團, GLC) 등과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 공동 건설 및 투자에 관한 협의를 체결했다.
TCL그룹이 이번에 공시한 태양광용·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공동 투자는 GLC와 약속한 협력 사항이다.
톈진실리콘과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 '네이멍구 GLC중환(內蒙古鑫環)'을 공동 설립하기로 한 장쑤중넝은 GLC 산하의 고순도 다결정 실리콘 생산 업체다. 네이멍구GLC중환의 등록자금 45억 위안 중 톈진실리콘이 18억 위안을 부담하면서 40%의 지분을 갖기로 했다.
이와 함께 톈진실리콘이 추가 투자하기로 한 네이멍구 신화는 장쑤신화가 100% 지분을 가진 기업으로, 장쑤신화의 주요 주주 명단에는 GLC 산하 장쑤중넝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TCL 측은 이번 공시 내용에 대해 "신에너지(태양에너지) 및 반도체 소재 공급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동시에 비용을 절감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TCL은 GLC와의 협력 외에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관련 또 다른 투자를 결정했다. 6일 공시에 따르면 TCL은 최근 신신반도체(鑫芯半導體)와 '증자 협의'를 체결했다.
신신반도체는 12인치 웨이퍼 실리콘 생산업체로 올해 1~3월 29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TCL 측은 "신신반도체는 기술력과 자원 우위를 갖춘 기업"이라며 "이번 투자 등을 통해 반도체 소재 분야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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