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월가에서 뉴욕증시를 가장 낙관했던 투자은행(IB) 한 곳이 연말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관심이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이유에서인데, 수정치는 여전히 현 주가 대비 23% 정도 높은 수준이다.
7일(현지시각) 마켓워치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펜하이머는 S&P500 연말 전망치를 종전의 5330에서 4800으로 하향했다. 이날 종가 대비 23% 높으며, 상반기 낙폭을 그대로 만회한 수준이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스푸스 전략가는 당초 5330을 전망치로 제시할 당시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추진 악재를 충분히 견뎌낼 것으로 봤고, 이러한 판단에는 지금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이 예상보다 큰 악재가 될 것 같다며 전망치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크레멘추크 로이터=뉴스핌]주옥함 기자=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에서 구조대원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쇼핑몰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2022.06.29.wodemaya@newspim.com |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봉쇄 변수가 인플레이션을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게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불확실성을 더한다는 것이다.
오펜하이머는 침체와 불확실성이란 리스크에도 미국 경제 및 증시에 대한 자신들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면서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견실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수요와 기업 투자, 정부 지출이 미국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들어 IB들의 증시 전망치 하향이 잇따르고 있으나, 블룸버그통신은 이들의 전망치가 시장 비관론과는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씨티그룹은 연말 S&P500 전망치를 4200으로 종전보다 500포인트 낮췄고, 이번 주에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전망치를 이전보다 600포인트 낮은 4300으로 제시한 바 있다.
전날 공개된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연준은 침체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통제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여줬는데,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경착륙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긴축을 추진하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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