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와 관련해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11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 진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리위 징계 의결 즉시 효력이 발생해 자신이 '당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최고위를 주재하겠다고 공언했다. 윤리위 의결에 반발하고 있는 이 대표의 출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공지를 통해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최고의원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고위는 당대표가 주재하는 당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2.07.04 kilroy023@newspim.com |
국민의힘은 또 이날 오후 3시 의원총회를 열고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표 징계와 관련한 당 수습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초선의원 모임, 재선의원 모임도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당 대표 직무대행인 자신이 회의를 주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리위 징계 의결 효력은 즉시 발생했고 당 대표 권한은 본인이 직무대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당 윤리위는 국가로 이야기하면 사법부에 해당해 윤리위 결정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리위 징계 결과에 대한 징계 처분권이 당 대표에게 있다"며 "납득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징계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 윤리위의 징계 처분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금 수사 절차가 시작되지도 않았음에도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는 데 윤리위의 형평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법원 가처분 신청이든, 재심 신청이든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현재 '당권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놓고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의 주장이 충돌하고 있어 국민의힘은 혼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당장 이날 최고위원회를 주재한다면, 최고위를 통해 윤리위 징계 처분을 보류할 수 있는 권한도 권 원내대표에게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권 원내대표가 이 대표 징계 처분을 최고위 안건으로 올리지 않는다면 이 대표에 대한 징계는 이대로 확정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당초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됐던 혁신위원회 3차 회의는 권 원대내표가 소집한 의원총회 일정과 겹쳐 하루 뒤로 미뤘다.
오는 12일 혁신위 회의에서는 혁신위원들이 활동할 소위를 분배하고,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당 혁신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 문항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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