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자이언츠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을 방문한다.
롯데그룹이 전사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참가해 열기를 더하기 위해서다. 신동빈 회장이 공식적으로 사직구장을 방문하는 건 지난 2015년 이후 7년만이다. 신 회장은 이튿날 부산에서 사장단회의를 열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이날 저녁 부산 엑스포 유치기원 'FLY TO WORLD EXPO' 행사가 열리는 사직구장을 방문한다.
지난해 4월 잠실구장을 방문해 롯데자이언츠 선수단을 격려한 신동빈 회장 [사진=롯데자이언츠] |
롯데와 한화의 경기가 열리는 이날 사직구장에서는 부산 엑스포 유치 열기를 뜨겁게 달굴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롯데 선수단은 이날 경기에 부산을 상징하는 동백 유니폼에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패치를 부착하고 경기에 나선다.
5회 종료 후 클리닝 타임에는 롯데가 엑스포 유치에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은 레이저쇼가 열린다. 특히 '부산에 유치해!'와 '마 함 해보입시다'의 육성 응원이 더해져 사직구장이 부산 엑스포 유치 응원으로 가득 찰 예정이다. 사직구장은 부산 엑스포가 유치되는 날까지 외부 LED 조명을 활용해 엑스포 로고 컬러를 표현한다.
롯데자이언츠의 구단주인 신 회장은 야구장에서 좀처럼 얼굴을 보기 힘든 인물이다. 사직구장 방문은 지난 2015년 9월 이후 7년 만이다. 지난해 4월에는 롯데경기가 있는 서울 잠실구장을 찾기도 했으나 잠실구장 방문도 6년 만의 깜짝 등장이었다.
모처럼 신 회장의 사직구장 등판은 '제2의 고향'과도 다름없는 부산에 엑스포 유치 열기를 더하기 위해서다. 부산과 각별한 연이 있는 신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가장 열정적인 재계 총수 중 한명이다.
신 회장 부친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청년시절을 부산에서 보냈고, 1968년 롯데제과 거제동 출장소를 열며 부산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1982년에는 롯데자이언츠를 창단해 지금까지 '부산하면 롯데'라는 공식을 세웠다. 이후에도 동부산 복합쇼핑몰을 비롯해 김해 관광 유통단지, 동부산 테마파크,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등 대규모 투자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써왔다.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독일 유통사 레베(REWE) 회장과의 미팅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부탁했다. [사진=롯데] |
특히 신 회장은 이튿날인 14일 롯데그룹의 하반기 사장단회의(VCM)을 최초로 부산에서 열며 그룹 차원의 엑스포 유치 지원을 이어간다. 롯데 주요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하반기 경영전략은 물론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롯데 계열사들의 실질적이고 전방위적인 지원을 모색할 예정이다.
롯데는 전 그룹사가 참여하는 전담팀(TFT)을 구성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용덕,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TF팀장을 맡았고 4개 HQ군 총괄대표들이 해외 2개팀, 국내 2개팀을 운영하며 전사적 역량을 지원하고 있다.
신 회장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Global Summit)의 롯데 부스에서 글로벌 소비재 경영진을 비롯한 포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펼친 바 있다. 또 펩시코, P&G 등 글로벌 그룹 최고 경영자들과 가진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부산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며 유치 지원에 힘을 실어 왔다.
롯데 측은 "스포츠 뿐 아니라 롯데가 주도하고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협력 아이템을 발굴해 국내에서 국민들의 유치 관심을 높이고 해외에서 유치 당위성을 설득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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