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한국은행의 사상 최초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2.25%로 오른 가운데,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상승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날 기준 연 3.700~6.096%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연 3.71~5.21%) 대비 최대 0.886%p 오른 수치다.
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경우 4.26~6.10%로 같은 기간 연 3.88~5.63%에서 0.47%p 상승했다.
지난달까지 연 7%를 넘던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낮아진 다소 상황이지만, 이날 한은의 빅스텝으로 다시 7%대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혼합형 금리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을 기준으로 삼는데,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작년 12월 31일 2.259%에서 지난달 17일 4.147%로 치솟았다. 이후 일주일 후인 24일 3.948%로 0.199%p 낮아지며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은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3.0%까지 끌어올릴 경우 시장금리도 상승해 연말 주담대 금리 상단은 8%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역시 상승 전망이다. 변동금리의 준거가 되는 코픽스는 정기예금 증가분을 반영해 오르는데, 시중은행들은 지난달부터 예금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코픽스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지난해 5월 0.82%에서 1.98%로 1.16%p 올랐다.
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금리가 오르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따라 뛰는데, 코픽스 금리는 은행 정기예금 규모 증가를 반영해 인상된다"며 "지난달 예금금리 인상분은 이달 15일 발표하는 코픽스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6월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685조959억원으로 전달(679조7768억원)보다 5조3191억원 증가했다.
이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 행렬에 따라 8월 코픽스 금리와 주담대 금리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결국 금융당국 압박으로 올린 예금금리가 고스란히 대출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당국 눈치에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낮췄지만 신용대출 금리는 올려 대출자들의 금리인하 체감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 대표 신용대출 상품인 '쏠 편한 직장인 대출 S' 최고 금리는 연 7.34%, 하나은행 '프리미엄 직장인 론' 금리는 연 7.351%로 집계됐다. 4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12일 기준 3.42~6.08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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