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한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분리 독립을 승인한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13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가 일시적으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의 자칭 '독립'을 승인한 북한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의 결정은 자국의 주권과 영토고권(territorial integrity)을 침해하는 것으로 우크라 헌법과 유엔 법규(UN Statute) 및 국제법의 근본적 규범과 원칙들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 세워진 정권을 승인하는 것은 아무 가치도 없고 법적인 효력도 없으며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국경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이런 비우호적인 조치에 대응해 북한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드미트로 꿀레바 외교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에 정치·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일부 나라를 제외하고 세계적으로 러시아의 동맹은 없다며 러시아의 고립은 곧 북한과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 세워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수장인 데니스 푸실린은 이날 러시아매체인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오늘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인터넷사회관계망인 텔레그램에는 이날 신홍철 러시아주재 북한 대사가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대표에게 독립 승인증을 전달하는 사진이 게재됐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한 것은 러시아와 시리아에 이어 북한이 3번째다.
두 공화국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자치국이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 러시아계 주민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하기 사흘 전인 지난 2월 21일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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