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행정안전부의 경찰제도개선 최종안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일선 경찰들이 경찰국 신설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연합준비위원회(직협연합) 회장단은 14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은 경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행안부 장관이 경찰청장 차기 후보군 치안정감 6명을 사전면담 후 인사 발령 낸데 이어 치안감 인사가 번복되는 등 사상 초유의 일까지 발생했다"며 "치안정감을 대폭 물갈이한 이유로 전 정권과 연관이 돼있기 때문이라는 편협한 정치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안부 경찰국 신설 즉각 철회 ▲국가경찰위원회의 실질화 ▲국가수사본부 독립성 확보와 경찰 수사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 강구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행안부의 경찰 통제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직협은 지난 4일부터 경찰국 설치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 시위와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직협회장은 지난 5일 세종시 행안부 청사 앞에서 단식을 벌여오다 전날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강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회장단 사무국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반대 릴레이 1인 피켓 시위에 앞서 기도를 하고 있다. 2022.07.14 mironj19@newspim.com |
같은날 서강오 직협 연합 준비위원회 사무국장과 박경종 강원경찰청 직협 대표, 권만호 경기남부청 직협 대표, 장남익 경기북부청 직협 대표 등 4명은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행안부 경찰국 설치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고 삼보일배를 했다.
오는 15일 발표될 경찰제도개선 최종안에는 경찰국 신설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국의 구체적인 조직 형태를 공개하며 "전체 인원은 15명 정도 생각하는데 그중 경찰이 80%정도이고 행안부는 많아야 3~4명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찰국 업무조직은 1국 3과(인사과·자치경찰지원과·총괄과)로 구성된다. 이중 인사과는 100% 경찰로 채워진다. 경찰국을 이끌 국장은 경찰(치안감)이 맡게 되며 업무에 배치될 경찰 인력은 파견 형식이 아니라 행안부 소속 경찰로 근무하게 된다.
이 장관은 "행안부에 설치될 경찰 관련 조직이 어떤 조직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간담회를 통해) 설명해 드렸다"며 "일부에서는 지금 잘 돌아갈지 몰라도 후임 장관들도 그런 취지대로 될 것인지 우려 목소리가 있었고, 충분한 설명을 드렸다"고 말했다.
최종안 발표를 하루 앞두고 지휘부와 일선 경찰들의 갈등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지난 11일 경찰 내부망 '폴넷'에 올린 서한문에서 "국민께서 과도하다고 느끼는 방식의 의사 표현이나 집단적인 행동은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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