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SPC그룹이 프랑스 노르망디에 추진하는 제빵공장 건립 작업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허영인 SPC회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두 번째 만남이 성사된 가운데 2018년 이후 4년여간 지체됐던 파리바게뜨 현지 공장 건립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프랑스 현지 제빵공장 건립을 위한 인허가 작업을 완료하고 착공시기를 검토하는 등 현지 생산기지 설립에 속도를 낸다. 프랑스에 생산기지를 두고 유럽 및 미주시장 등 공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2014년 7월 프랑스 파리에 1호점 샤틀레점을 오픈하며 첫 진출을 알렸다. 프랑스 2호점인 생미셸점을 포함해 현재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인 파리바게뜨가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서 자리매김한 대표 사례다.
프랑스 파리에 오픈한 파리바게뜨 생미셸점 내부 풍경. [사진=SPC그룹] |
그러나 진출 속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프랑스 현지에 진출한지 8년가량 됐지만 아직 현지 매장 수는 2015년과 동일한 2곳에 그친다. 또 2018년 내놓은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 제빵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그간 큰 진척이 없었다.
앞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2018년 1월 한·불 정상회담에서 에마뉘엘 마트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이같은 투자계획을 전달한 바 있다. 2000만 유로(약 252억원)를 투입해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지역 생잠므 부지 3만㎡ 규모의 제빵공장을 착공하겠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제반 절차 등으로 시일이 미뤄지면서 4년여 지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했다.
올해부터는 프랑스 내 제빵공장 설립을 비롯해 신규 매장 확대 등 현지 사업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 회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두 번째 만남이 성사된 가운데 프랑스 현지 매장 확대 및 공장 건립 등 사업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 회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재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프랑스 투자 및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사진= SPC그룹] |
새로 지어질 노르망디 제빵공장은 빵의 원료인 반죽을 냉동 숙성시킨 '휴먼 반죽'을 생산하는 생지 공장이다. SPC는 프랑스 현지에서 반죽을 만들어 유럽을 비롯해 유럽, 중동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전진기지로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프랑스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 국내 생산 및 수출 대비 관세 부담이 낮고 원재료 수급 등도 원활하기 때문이다. 또 '프랑스산 생지'라는 상징적 의미도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파리바게뜨 프랑스법인을 통한 현지 추가 매장 출격도 앞두고 있다. 또 지난달 인수한 프랑스의 샌드위치·샐러드 전문 브랜드 '리나스'를 활용한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PC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공장 건립 사업이 계획보다 늦어진 면이 있다"며 "현재 현지 인허가를 완료했으며 착공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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