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이지민 기자 = "국내에서 UAM 사업을 SK텔레콤보다 더 잘 할 사업자는 없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SK텔레콤이 쌓아온 이동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운항, 관제, 플랫폼 역량을 추가적으로 확보한다면, 현재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영역을 스마트폰이나 여러 IoT 디바이스에서 공중을 날아다니는 기체의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15일 부산 국제모터쇼 현장에서 하민용 SK텔레콤 CDO가 발언하고 있다. [부산=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7.16 catchmin@newspim.com |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지난 15일 부산 국제모터쇼 현장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SK텔레콤 UAM 사업 추진 계획 및 현황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SK텔레콤의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관을 마련해 4인승 UAM 기체를 8분의 1로 축소한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모형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SK텔레콤의 UAM 사업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SK텔레콤은 이날 UAM 사업환경 조성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배터리 기술과 규제, 사회적 수용성 확보를 제시했다.
하 CDO는 "작은 기체가 충분히 속도를 내 일정 시간동안 비행하기 위해서는 동력이 필요하다"면서 "전기차 보급으로 인해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고 있고 한국의 SK나 LG그룹도 적극적으로 배터리 시장 경쟁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가격도 많이 내려갔는데, 이런 것들이 UAM 산업 발전의 큰 동력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인 규제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간 UAM 사업자들은 국내에서 유독 심한 비행 관련 규제 완화 요구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하 CDO는 "한국은 남한과 북한의 대치라는 상황의 특수성으로 인해 비행 금지구역이 많다"면서 "네거티브하게 보면 '규제'이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는 실력과 자격을 갖춘 사업자들에게 (비행)권한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측면에서 기존 항공사업 대비 규제 간소화가 필요하고 UAM 사업이 시장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것들은 국토부나 과기부 같은 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들과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고 민간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15일 부산 국제모터쇼 현장에서 (왼쪽부터) 이석건 SK텔레콤 UAM사업추진팀장, 하민용 SK텔레콤 CDO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부산=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7.16 catchmin@newspim.com |
UAM을 상용화하기 위해선 사회적 수용성 역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중들이 비행기가 아닌, 하늘을 나는 신문물을 바로 신뢰하고 이용할 것인가?'라는 기본적인 의구심 역시 존재한다.
UAM 사업자들은 다양한 홍보나 사전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UAM의 편리성과 안전성에 대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 CDO는 "기존 헬기들은 헬기 본체 위의 큰 날개 하나와 꼬리 날개 두 개로 비행을 진행해 둘 중 하나만 고장 나더라도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UAM 기체들은 최소 6개의 프로펠러를 가져 한 두개가 고장 나더라도 다른 프로펠러들이 백업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SK텔레콤은 단순히 UAM 사업에서 통신 서비스만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이 아닌, 엔드투엔드(end-to-end) 로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프로바이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단순히 UAM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짧은 시간에 UAM 사업에 뛰어든 게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실제로 SK텔레콤은 2019년부터 UAM을 미래 사업의 하나로 선정, 내부적으로 심도있는 검토를 해왔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국토부 K-UAM 로드맵에 따르면, UAM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40년에는 6090억달러(한화 약 73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시기 국내 UAM 시장 규모는 13조 정도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통신, 티맵(TMAP) 플랫폼 등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에 조비 에비에이션의 에어택시 실증 경험을 접목해 K-UAM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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