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당 대표 도전을 공식화하고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며 "당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모아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행동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이 저의 정치적 미래를 우려하며 당 대표 도전을 말렸다. 저 역시 개인 정치사로 보면 위험한 선택임을 잘 안다"면서도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회복하지 못하면 총선 승리도, 지선 승리도, 대선 승리도 요원하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22.07.17 pangbin@newspim.com |
이어 "사즉생의 정신으로 민심에 온 몸을 던지고 국민의 집단지성에 저의 정치적 미래를 모두 맡기겠다"며 "미래에 대한 좌절과 정치에 대한 분노를 새로운 희망을 향한 열정으로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당 대표의 공천권 행사를 포기할 의사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민주당의 개혁과 혁신, 또 국민들의 신뢰를 찾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어떤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지 국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해 공감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의 훌륭한 공천 시스템을 확대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의 지역 안배와 관련해서도 "당 대표의 지명직 몫이 2명이기 때문에 고려할 게 정말로 많다"며 "호남 지역 같은 경우 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지만 선출직이 많지 않아 아쉬움을 표명하는 부분이 많은데 자력으로 진출하지 못하면 (지역 안배를) 각별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이른바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제가 성남시장부터 경기지사 초기까지 통계를 내봤더니 근무일 기준 4일 중 3일을 압수수색, 조사, 수사, 감사를 받았다"며 "요즘은 다행히 덜 하는 편이지만 수사는 밀행이 원칙인데 동네 굿하듯 하고 있다. 조용히 진실을 찾아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꽹과리 치면서 온 동네에 소문을 내는 게 목적인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고발하면 그에 동조해서 검경이 수사하는 걸 사법 리스크라고 할 수 있느냐"며 "비오는 날 먼지날 만큼 십수 년간 탈탈 털리는데 제게 먼지만큼 흠결이 있으면 이미 난리가 났을 것이다. 3년 6개월을 수사해서 무혐의 나온 사안을 또 수사한다고 압수수색하는데, 이것은 정치가 아니라 정쟁"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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