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영국이 연일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 대륙에서도 계속되는 살인적인 무더위에 산불과 인명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영국은 19일(현지시간) 하루 동안에도 수차례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런던 남부 서리 지역 기온이 섭씨 39.1도를 기록, 기상 관측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하지만 2시간 뒤에는 런던 히스로 지역의 수은주는 섭씨 40.2도까지 치솟았다. 영국에서 기온이 섭씨 40도 넘게 측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 영국 동부 코닝스비도 섭씨 40.2도, 런던의 큐 왕립 식물원 일대도 섭씨 40.1도를 각각 기록하는 등 영국 내 여러 지역이 섭씨 40도 안팎의 최고 기온을 보였다.
전날부터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영국 전역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영국 정부는 직장인들에게 재택 근무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일부 학교들도 등교한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 분수대 주변에서 무더위를 식히는 시민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7.20 kckim100@newspim.com |
이같은 폭염에 대한 설비가 갖춰지지 못한 철도와 지하철 운행도 크게 차질을 빚었다. 대부분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런던 지하철 이용 승객들은 찜통 운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폭염으로 인한 철로 및 고압 전선 안전에 비상이 걸리면서 상당수 지역의 철도 운행은 중단되거나 제한됐다. 영국 정부는 "불가피한 일이 아니면 여행이나 외출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유럽 대륙도 일주일째 기록적인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이날 오후 40.1도까지 수은주가 올라갔다. 기상 관측 이후 세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프랑스 기상청은 이날 64개 지역에서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지역에서 일주일째 번지는 산불의 피해 면적은 2만 헥타르(200㎢)를 넘어섰고 3만7천여명이 넘는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선 일주일 이상 계속된 폭염으로 1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NYT는 ·그나마 다행스럽게 영국에선 20일 비 소식과 함께 기온이 섭씨 20도 안팎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