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1000원숍'을 표방하며 몸집을 키워온 아성다이소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존 주력 제품인 생활필수용품에 이어 홈웨어 등 화장품·의류 품목까지 추가에 나선 것이다. 최근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이른바 '가심비'를 중시하는 1인 가구와 MZ세대 수요 공략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이번 달 이지웨어, 스포츠웨어, 홈웨어를 새롭게 출시했다. 엔데믹으로 패션용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패션에도 '가성비의 영역'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다이소 김포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
요즘 스포츠웨어가 스포츠용을 넘어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하는 '이지웨어'로 범위가 확대되면서 다이소는 '스포츠 레깅스', '스포츠 5부 레깅스'와 '스포츠 브라'를 출시했다. 이어 편안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는 '이지웨어'의 트렌드를 반영해 '일자 트레이닝 바지'와 '골지 밴딩 바지' 등도 선보였다.
또 이너웨어에서 편안한 착용감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있어 와이어가 없는 브라, 봉제선이 없는 팬티와 드로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스포츠 브라, 레깅스, 트레이닝 팬츠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의류와 속옷 제품으로 구성됐으며, 스포츠웨어, 이지웨어, 홈웨어 등 총 50여종의 제품이 해당된다. 민소매 냉감 런닝 등은 3000원에, 스포츠 레깅스는 3000원부터 5000원 사이의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
다이소 측은 현재 다른 유통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는 비슷한 재질과 디자인 상품들과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이 높아 판매율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상품들이 매장에 입고된 지 한달 채 지나지 않아 아직 소비자 반응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SNS에 해당 상품 관련 좋은 후기들도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소가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는 이유는 다이소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가성비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성향도 한몫한다. '1000숍'으로도 불리는 다이소는 가격은 싸면서도 품질이 좋다고 소문이 나면서 현재의 명성을 얻었다. 가격의 경우 매장에서 가장 비싼 상품이 5000원이다. 1000원, 2000원짜리 상품의 비중이 약 80%에 달한다.
아성다이소 스포츠브라·레깅스 [사진=아성다이소] |
가성비에 집중한 결과 다이소는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6048억원으로 전년보다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38억원으로 전년 대비 63.4% 늘어났다.
패션용품 이외에 최근에는 화장을 갓 시작하는 알파세대를 공략해 새로운 라인업의 화장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의 뷰티 브랜드 '초초스랩'을 출시한 바 있다.
또 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른바 공주템을 출시하며 MZ세대 고객의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1000원 가격대의 다이소 프린세스 액세서리 세트를 선보였다.
배우 한소희가 착용한 '프린세스 목걸이 세트'는 1000원에, 가수 태연이 착용한 '핑크 액세서리 세트'는 3000원에 다이소에서 판매되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와 관련 '다이소' 해시태그의 게시물의 태그수는 수만개가 넘는다. 다이소는 해당 캐릭터가 디자인된 뷰티, 퍼스널케어, 문구·팬시, 인테리어 용품 등 총 40여종을 가성비 있게 구성해 새롭게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저렴한 각겨을 내세운 다이소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는 인기템까지 출시되며 10대들에게까지 추천제품, 꿀템 등으로 공유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