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고등학교 교사 10명 중 9명이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업무가 늘었다'고 인삭한다는 설문조사가 발표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고교학점제 실태에 대한 고교교사 의견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사진=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소가윤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고교학점제 실태에 대한 고교교사 의견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고교학점제가 2025년 예정대로 전면 시행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고교 교사들의 답변. 2022.07.21 sona1@newspim.com |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고교 교사 122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교사의 94.46%는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업무가 늘었다(매우 늘었남 67.17%, 어느 정도 늘어남 27.29%)'고 답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대입에서 과목 이수 경로 등을 인정받는 제도로 2025년 전면 도입을 앞두고 있다. 올해 전국 일반계고는 약 84%인 1412개교에서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도입 이후 교사들은 평균 2.13 과목의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교학점제와 관련한 교육지원청의 지원사항에 대해서는 90.3%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교육지원청이 전담해야 할 업무를 묻는 질문(중복 응답)에 기간제교사·강사 채용이 79.83%로 가장 응답률이 높았고 이어 공동교육과정 운영(54.58%), 학교공간 리모델링 및 기자재 관리(45.70%), 학교 및 학생시간표 작성(36.9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 교사의 95.53%는 정시 비중 확대가 고교학점제 정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매우 부정적 67.36%)'이라고 답했다.
고교학점제 추진을 위한 선결과제(중복 응답)로는 78.18%가 교원행정업무 경감을 꼽았다. 이어 교원정원 확충(75.1%), 다 과목 교사 표준 시수 제시(65.45%), 수능 자격고사화 등 대입제도 개편(60.84%) 등의 순이었다.
응답 교사의 52.01%는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 추진을 철회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선결과제 해결 후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은 42.3%였다.
전교조 관계자는 "고교학점제 취지에 반하는 정부의 정시 확대 정책, 자율형사립고·특수목적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 폐기 입장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는 진로·진학 방향을 설정하는 데 혼란을 겪고 있다"며 "교사들은 교원 충원이 없어 담당 과목이 늘어난 데다가 공동교육과정, 학교 밖 교육 등의 과제까지 떠안아 과도한 업무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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