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금리 상승 기조로 일부 보험사는 지급여력(RBC) 비율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이자역마진이 큰 보험사는 국채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또, 오는 9월 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금융지원조치 종료를 앞두고 보험사는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충분히 적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24일 보험연구원은 '금융시장 변동과 보험회사의 리스크 관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3개 생명보험사와 4개 손해보험사의 RBC 비율이 150%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금리가 계속 오르면 RBC 비율이 현재 수준보다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표=보험연구원] 이은혜 기자= 2022.07.22 chesed71@newspim.com |
또, 이자역마진이 큰 보험사는 장기금리가 오를 때마다 교체 매매를 통해 장기 국채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입 채권의 만기 구조는 회사별 보험부채 구조, RBC 및 향후 장기 금리 전망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주요국의 신속한 정책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하락 가능성을 고려하면 보수적인 관점에서 금리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장기 채권 중심으로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다.
연구원은 신용리스크에 대해서는 일부 보험사의 경우 지급여력 대비 대출채권 신용위험이 다소 높은 것으로 보여 이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에 대한 금융지원조치가 올해 9월 말 종료되는 만큼 보험사는 이후 대출 부실화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충분히 적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외환리스크에 대해서는 보험사는 전체 외화자산의 85%를 환헤지하고 있는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함에 따라 보험사의 환헤지 비용이 증가할 수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대형사 대비 중소형사가 단기 파생상품 중심으로 환헤지를 하고 있어 더 큰 차환리스크에 노출돼있기 때문에 이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에 시행될 새로운 지급여력제도(K-ICS)에서 환헤지에 따른 요구자본 부담이 커지고, 금리리스크 산출 방식이 달라지는 점을 고려해 해외투자 비중을 관리하라고 제안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물가상승이 보험상품별 실질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요가 변화할 수 있어 이에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금리연동형 및 변액보험은 보험금 가치가 공시이율 혹은 투자수익률에 연동돼 금리확정형 대비 소비자에게 유리하다고 봤다. 정액형 보험은 보험금이 고정돼있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실질가치가 하락해 소비자에게 불리하지만, 그 중 갱신형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 오히려 보험료가 하락할 수 있어 비갱신형보다 유리하다고 봤다.
실손 보상을 하는 손해보험은 보험금이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소비자에게 유리하지만, 올해 주가 하락으로 손익 변동이 과도하게 나타난 생보사는 변액보증리스크 헤지 시스템 구축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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