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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청년 재무상담 '서울영테크'...눈높이 설명에 만족도 높아

기사등록 : 2022-07-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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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지하 제2 활력소에서 상담 진행
17년 경력의 전문 재무설계사가 무료 상담
"금융기관에선 청년 상황에 맞는 상담 힘들어"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변동비용이 월급에 비해 너무 많아요. 데이트 비용도 줄이셔야 할 것 같고...'파킹통장'을 만들어서 예비비를 월 20정도씩 집어넣고..."

23일 오후 서울시청 지하 제2 청년활력소에 위치한 서울영테크 상담실에 들어서자 우태용 상담사가 기자를 친절하게 맞이해줬다. 그는 CFP(국제공인 재무설계사 자격)를 취득한 17년차 베테랑 재무설계사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서울영테크 상담실 내부 2022.07.22 mrnobody@newspim.com

상담실은 베이지색 벽으로 둘러싸인 2평 남짓한 아담한 공간이었다. 내부에는 2명이 쓰기에 적당한 크기의 책상과 그 위에 노트북, 필기도구 등 딱 필요한 물품만 준비돼 있었다.

서울영테크 상담 신청 방법은 간단했다. 청년 정보 플랫폼인 '청년몽땅정보통'에서 서울영테크를 클릭한 후 간단한 설문조사를 거쳐 담당 상담사를 배정받는다. 그리고 담당 상담사에게 상담기초정보(수입·지출·저축 등에 관한 정보)를 보낸 후 장소와 일시를 정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17년 경력 재무설계사가 신청자 '눈높이' 상담

자리에 앉자마자 우 상담사는 기자가 1주 전에 보낸 상담기초정보를 토대로 상담을 시작했다. 상담의 내용은 신청인의 요청에 따라 결정된다. 기자의 경우 ▲소비와 저축의 비율 및 방법 ▲투자에 대해 두 가지로 진행됐다.

우 상담사는 소비와 저축이 7:3에 가까운 기자의 재무 상황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변동소비를 줄여 이 비율을 궁극적으로 3:7으로 만들 것을 권장했다. 이어 일일 복리가 붙는 '파킹 통장'에 일정 금액을 매달 경·조사 등을 위한 예비비로 따로 관리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친절히 설명해줬다. 증권, 채권, ETF, 펀드 등 용어는 들어봤지만 내용에 대해 자세히 몰라 쉴 새 없이 질문공세를 퍼부었음에도 하나하나 친절히 답해줘 그야말로 '1:1 과외'를 받는 기분이었다. 덕분에 금융 용어에 대한 마음의 장벽을 낮출 수 있었고 자연스레 막연하기만 했던 투자에 대한 생각도 좀 더 명료해졌다.

그는 특히 '모의투자'와 투자 전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 상담사는 "제가 17년 동안 일하며 느낀 것은 투자가 위험하다기보다는 투자하는 방법이 위험하다는 것이다"라며 "주변의 이야기를 따르기 보다는 충분한 공부를 통해 내 상황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투자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영테크의 장점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 상담사는 "금융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하는 금융기관의 경우 청년들이 투자 조언을 얻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라며 "영테크야말로 청년들의 기준에서 상담과 조언이 가능하고 재테크의 첫발을 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최모양이 서울영테크 상담사로부터 받은 상담자료 2022.07.22 mrnobody@newspim.com

부동산 폭등 후 신청자 증가, 대부분 여성 청년

현재 서울영테크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값 폭등 등으로 인해 근로소득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면서 신청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우 상담사에 따르면 상담사 한명 당 하루 평균 3명 정도의 상담을 소화한다고 한다.

또한 대부분의 청년은 여성이다. 영테크 관계자는 여성의 꼼꼼한 성향,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 노후에 대한 불안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도 이날 상담실에서 마주친 상담자는 모두 여성이었다.

서울영테크 상담을 2회 모두 받았다는 최모씨(여성, 26세)는 "최근에 입사하게 됐는데 내 월급 기준에 어떤 보험을 얼마나 들어야 할지, 곧 독립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전세금은 어떻게 마련하는 게 좋을지 전문적인 상담을 받고 싶어서 상담을 받았다"면서 "상담을 한 덕분에 답을 얻었고 더불어 평소 생각 못해본 은퇴 후 설계에 대한 생각도 갖게 되었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시작한 서울 영테크는 청년에게 필요한 재테크 교육과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서울시 핵심 청년 지원 사업이다. 서울 거주 청년들에게 온·오프라인 무료 재무상담과 재테크 교육을 제공한다.

상담을 신청한 청년들은 화상, 전화, 이메일, 카카오톡 중 원하는 방식으로 재테크, 돈 관리, 부채관리와 같은 다양한 분야의 맞춤형 상담을 1대1로 최대 2회 받을 수 있다. 사회초년생, 재테크 입문생 등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39세 청년이면 누구나 청년몽땅정보통에서 신청할 수 있다.  

Mrnobod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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