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수 계약 파기로 법정 다툼에 나선 트위터(종목명:TWTR)가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트위터는 이번 실적 악화가 부분적으로는 인수 여부를 두고 말바꾸기에 나선 머스크 탓이라고 비난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2분기 주당 8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4센트 순익을 예상했던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레피니티브 집계)를 대폭 하회하는 결과다.
분기 매출액은 11억8000만달러로 역시 시장 전망치(13억2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전년 동기에 비해 1%가량 줄었다.
트위터 화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회사의 실적을 평가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준인 일일 활성 사용자(mDAU)도 2억3780만명으로 예상치였던 2억3808만명을 밑돌았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트위터는 매출이 악화된 것이 부분적으로는 도전적인 거시경제적 환경으로 인해 광고 매출이 감소한 탓도 있지만, 트위터 인수를 번복하며 말 바꾸기에 나선 머스크로 인해 회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탓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머스크의 인수 지연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3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실적 결과와 관련해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 콜도 열지 않았다.
이날 트위터는 머스크의 인수와 관련해 2분기 3300억달러 가량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예상보다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에 개장 전 트위터의 주가는 2%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트위터는 오는 10월 머스크 CEO와 57조원 규모의 인수 계약 파기를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된다.
이번 소송을 맡게 된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은 지난 19일 트위터가 제출한 신속 재판 청구를 받아들여 10월 중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4월 440억달러(약 57존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지난 8일 돌연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가짜 계정 현황을 제공한다는 계약상 의무를 트위터가 준수하지 않았다는 게 머스크 측의 주장이다.
법원은 앞으로 머스크가 계약에 따라 인수 절차를 이행해야 하는지, 아니면 트위터가 계약상 의무를 위반했고 이에 따라 머스크가 인수를 철회해도 되는지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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