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 증시가 이미 '완만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으며, 최악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의 마르코 콜라노빅 애널리스트는 25일 투자 노트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점증하고 있지만, 경기 방어주 대비 부진한 경기 순환주의 올해 주가 수익률, 과거 침체기에 비견될 만한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예상보다) 조기에 끝날 것이라는 금리 시장의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완만한 침체 가능성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민에 빠진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경기 방어주는 올해 기술주와 같은 성장주의 수익률을 대체로 웃돌았으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7월 들어 7%가량 오르며 기술주 바닥 기대감을 키웠다.
채권시장에서도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러한 베팅은 미 국채 금리 동향에서 드러나는데, 3%를 넘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꾸준히 낮아져 지난 22일 2.781%에 마감, 5월 27일 이후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루짜리 초단기 대출금리인 OIS(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 등 금리 파생상품의 동향도 마찬가지다.
22일 기준으로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27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75bp) 올리고 연말까지 3.3% 수준까지 인상한 뒤 내년 6월께 금리인하에 나서 2024년 중순까지 기준금리를 2.5%로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두고 콜라노빅은 "연준의 긴축 정점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위험 자산 시장과 시장의 변동성 측면에서 최악의 시기는 이미 지났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침체 가능성을 이미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급격한 주가 조정을 겪었던 성장주가 이제 바닥을 다졌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전략적으로 가치주보다는 성장주를 선호한다면서, 현재 필수 소비재들의 상대적인 주가수익비율(PER)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밸류에이션을 놓고 볼 때 가치주보다는 성장주가 더 나은 성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상반기 미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전고점 대비 20% 하락으로 정의되는 약세장에 진입하는 등 큰 하락을 겪었지만, 콜라노빅은 S&P500지수가 올해 하반기 중 상반기의 낙폭을 모두 만회하며 보합권에서 한 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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