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이 머리를 숙였다. 최근 파업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른 시일 내 당면 위기를 극복한 후 거취를 포함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다.
박두선 사장을 비롯한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은 26일 대(對)국민 사과문을 내고 "경영진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은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파업과 1도크 불법 점거로 인한 생산 중단 등의 심각한 사태로 사회 전체와 국민에게 큰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회사는 이번 사태 제반 과정에서 교섭 주체인 각 협력사가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해 일관되게 노력했고, 철저히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했다. 앞으로도 그 원칙은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 2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하청지회의 불법 점거로 진수가 중단된 지 5주 만에 30만 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이 성공적으로 진수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
경영진에 따르면, 51일간 지속된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파업으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세계 최대 선박 생산 시설인 1도크의 진수가 5주 지연되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빚었다. 이로 인해 대규모 매출 감소 및 고정비 손실 등 피해가 막대했고, 회사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과 기자재 업체를 포함한 수십만 명의 근로자와 가족들이 극심한 불안감을 느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와 국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으며, 특히 해외 고객들의 신뢰도 저하로 인한 한국 조선업계 전체에 대한 우려까지 낳는 등 그 파장이 전방위적으로 매우 컸다.
경영진은 "산업계와 국가 경제에 큰 생채기를 남겼지만, 모든 국민이 우려하는 극한 상황을 피하고 대화와 중재를 통해 지난 22일 극적인 협상 타결로 이번 사태는 마무리됐다"며 "오로지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걱정 그리고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관계자 여러분들의 헌신적 노력 덕분이다. 저희 회사를 위해 애써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한, 경영진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근본적 개선방안과 새로운 원하청 상생 협력모델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제도 개선을 위해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와 제안에 겸허한 마음으로 귀 기울겠다. 다만, 향후 국가 기간산업과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사업장의 주요시설에 대한 불법 점거 등은 폐해가 극심한 만큼, 재발되지 않도록 법적 보완과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길 간절히 염원한다"고 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모든 구성원들과 합심해 공정 지연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내부 구성원 간 소통을 통해 갈등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경영진은 "국내외 선사와의 활발한 신규 계약 활동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신속히 회복하는 동시에 더욱 공고히 하겠다"면서 "비상 경영체제를 계속 가동하며 경영정상화와 수주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리 경영진은 분골쇄신의 각오로 당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회사를 정상화해 국민 신뢰를 다시 얻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모든 경영진은 거취를 포함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보답하는 대우조선해양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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