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생수 시장 후발주자 오리온이 '제주용암수'의 전략 다각화에 나섰다. 기존 생수 타입 제품에서 나아가 물 속 미네랄 기반의 알약·가루형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는 등 '건강' 키워드를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제주용암수'의 물 속 미네랄을 알약·가루에 담은 제품을 개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올 초 선보인 생수타입 건강기능식품 '면역수' 라인업도 향후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제주용암수' 제품명을 '닥터유 제주용암수'로 변경, 기존 건강브랜드인 '닥터유'에 제주용암수를 편입하고 칼슘, 마그네슘 함량이 높은 '경수'인 점을 강조했다. 일반 생수 제품들은 칼슘, 마그네슘 함량이 1~75ppm수준의 '연수'인 반면 제주용암수는 200ppm이 함유돼 '경수'로 분류된다는 개념이다. 또한 올해 2월에는 아연을 함유한 생수타입 건강기능식품인 '닥터유 면역수'를 선보이는 등 건강 이미지를 적극 강화해왔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오리온 제주용암수 실적 추이. 2022.07.26 romeok@newspim.com |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제주용암수 속에 녹아있는 미네랄을 따로 추출, 정제한 알약·가루형 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아연 외의 기능성 원료를 담든 건강기능식품 형태의 '면역수' 라인업 보강도 구상하고 있다. 추후 '건강' 키워드 중심의 제주용암수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국내 생수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건강 및 기능성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앞서 오리온은 2017년 '제주용암수' 진출을 공식화하며 생수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2019년 연말부터 판매를 시작해 약 3년째 본격적인 음료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아직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오리온제주용암수의 매출액은 151억6300억원으로 2020년 79억6300억원 대비 90%가량 늘었지만 각각 41억원, 61억3700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매출은 성장하고 있지만 초기 비용 부담이 높은 영향이다.
오리온은 음료사업을 그룹 신수종 사업의 한 축으로 선정, 마시는 음료에 건강기능식품을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주용암수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하는 등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제주용암수에 녹아있는 미네랄을 정제해 알약, 가루 등의 제형으로 만들어 물에 타먹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고 면역수와 같은 기능성 물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생수시장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닐슨코리아 및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매점 기준 생수시장 점유율은 삼다수가 44.2%로 1위로 집계됐다. 2위는 마트 등 PB브랜드(19.2%), 3위는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12.5%), 4위는 농심 백산수(7.4%), 5위 코카콜라의 평창수(3.8%) 순이다. 또한 오리온을 비롯해 동원F&B, 풀무원, 아워홈 등 주요 기업들도 후발주자로 생수시장에 진입하면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