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여권을 겨냥해 "이준석 대표를 몰아내니까, 몰아내고 나니까 참 잘 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내부총질'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로고침특별위원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7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메시지에서 "우리당도 잘한다.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말했다. 권 직무대행이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답하자 엄지를 든 체리 모양의 이모티콘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은 '권 직무대행을 격려하고 덕담을 하는 차원에서 나온 메시지'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우 위원장은 "경제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대통령이 여권 내의 권력 향배에 더 관심을 가지고 미주알고주알 관여하는 모습으로 비친 것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런 분들은 사실 일종의 당청 분리랄까, 당의 구체적인 업무에 관여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상황은 (문자 노출 파문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로 가는 것일까'란 질문에는 "아마 (또 다른 윤핵관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나 윤석열 대통령 생각은 어떡하든 이준석 대표 문제를 마무리 짓고 조기 전당대회로 갔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라며 "이 대표라는 어떤 골치 아픈 존재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겠는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실도, 대통령도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그런 이야기를 누차 강조했다'라고 질문하자 "말을 그렇게 했지만 저 정도의 문자를 보내면 당대표가 굉장히 의식해서 움직이게 돼 있다"며 "그러니까 저는 아주 부적절했다 이렇게 보고, 국민에게 공표한 것을 뒤로는 다 지금 어기고 있어 그런 점에서 (국정 운영에 있어서도) 불신이 커진다 보고 있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진두지휘라고 그러면 약간 모욕적인 얘기가 되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이준석 대표 제거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도) 같이 의논하고 관여했다고 보여지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같이 의논한 결과에 대해서 (윤 대통령이) 격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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