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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IB들 "美 2분기 GDP 플러스 성장" 예고

기사등록 : 2022-07-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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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등 월가 IB들 2Q GDP 전망치 상향 조정
미 내구재, 무역수지 개선이 수치 상향 배경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해도 "침체로 보기는 어려워"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것인지를 두고 월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속보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그간의 우려와 달리 플러스로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등 월가 주요 투자은행(IB)들이 27일 발표된 미국의 6월 내구재 수주 실적과 상품 무역 적자가 예상보다 양호했다며 2분기 GDP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한 덕분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쇼핑하는 미국 소비자들 [사진=블룸버그]

◆ 골드만삭스 등 전망치 상향 조정...'무역적자·내구재 수치 양호'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 실적이 전달보다 1.9% 증가한 272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내구재 수주가 전달보다 0.4% 감소할 것이란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을 대폭 웃도는 결과다.

또 역시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상품무역 적자는 전달보다 59억달러 감소한 982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다. 상품 수출은 44억달러 늘어난 반면, 수입은 15억달러 감소하며 적자 규모가 대폭 줄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6월 도매와 소매 재고도 발표했는데, 6월 도매 재고는 1.9%, 소매 재고는 2.0% 각각 늘었다. 

로이터 통신은 무역 적자가 크게 줄며 2분기 GDP 속보치가 생각보다 괜찮을 거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재고 증가가 GDP 수치에 미칠 부정적 여파를 무역 수치가 대폭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냇웨스트마켓츠의 케빈 커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2분기 미국 경제가 1.5%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6월 상품 무역적자가 자신의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들 수치가 나온 뒤 골드만삭스는 2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보다 0.6%포인트 높여 1%로 상향 수정한다고 밝혔다.

JP모간 역시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0.7%에서 1.4%로 올려잡았다. JP모간의 이노코미스트들은 "무역과 재고 수치가 기대 이상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 2개 분기 연속 GDP 역성장 해도..."침체로 보기는 어려워"

한편 무디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2분기 역성장(기존의 마이너스 1.3%에서 마이너스 1%로 상향 조정)을 예상했지만, 미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더라도 침체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용 증가 속도가 너무 강력해 미 경제가 침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월간 신규 고용이 평균 50만건에 이른다는 점을 지적했다.

고용 상황이 이처럼 탄탄한데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수가 전달 대비 37만2000개 늘어났다.

이어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GDP 수치가 마이너스로 나와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1분기와 2분기 GDP 수치가 악화된 건 주로 무역과 재고 수치 때문인데, 모두 GDP에 일시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수치는 매 분기 GDP에 상당한 영향을 주긴 하지만, 성장을 지속적으로 저해하는 요소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1분기 GDP 수치를 3.2%포인트 깎아먹은 무역수지가  2분기에는 전체 GDP 수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27일 기준으로 미국 연준 산하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 모델이 추정한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예상치는 -1.2%로 집계됐다. 1분기 GDP가 1.6%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 미 경제는 통상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정의되는 침체에 빠지게 된다. 

[GDP 나우 전망치 그래프, 자료=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홈페이지] 2022.07.28 koinwon@newspim.com

다만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는 비영리 민간 연구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GDP 성장률뿐 아니라 여러 요소를 종합해서 판단하는데, NBER는 아직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에 대해 진단을 내리지 않았다.

넷웨스트 마켓츠의 커민스 역시 "NBER은 GDP만 보는게 아니라 고용, 개인 소득, 소비, 산업생산 등 여러 경제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2분기 GDP 수치가 마이너스로 나온다고 반드시 미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설령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하더라도 조 바이든 행정부나 연준은 이를 경기 침체로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24일 NBC 방송에서 "미 경제가 2개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더라도 NBER이 경기침체로 판단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만약 NBER이 경기침체를 선언하면 매우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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