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민 김지나 기자 = 삼성SDS가 2분기 또 다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상반기 이어진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대부분의 관련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삼성SDS는 오히려 그 덕을 톡톡히 봤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 4조5952억원, 영업이익이 2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41.4%, 영업이익은 20.1% 증가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대치였던 1분기 4조1915억원을 넘기며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삼성SDS 2분기 호실적을 이끈 것은 물류 사업이었다. 물류 사업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5.9% 증가한 3조84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0% 증가한 977억원이었다.
최만 삼성SDS 물류사업부 상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강세, 아직 해결되고 있지 않은 북미 서안 (항만)적체와 같은 공급망 이슈 등으로 인해 예년 대비 고금리 시황이 이어진 것, 그리고 상반기까지 이어진 수요 강세가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IT서비스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IT서비스 2분기 영업이익은 17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8.6% 줄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8.6% 늘어난 1조5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SDS 물류 매출 비중은 2020년 3분기부터 IT서비스 매출 비중을 제치고 꾸준히 그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맞물려 삼성SDS 물류 사업 역시 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2년 전인 2020년 2분기 전체 삼성SDS 매출에서 물류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9% 였다면 2022년 3분기부턴 55%로 늘었고, 올해 1분기 65%, 2분기 67%까지 확대됐다. 이와 맞물려 삼성SDS 실적 역시 최근 2년간 80%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최근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는 상황과 맞물려 삼성SDS의 물류 사업 실적 호조는 하반기부터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최 상무는 "하반기엔 물동량이 상반기 대비 감소하고 운임시황도 약세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이에 따라 당사 물류 사업 역시 하반기부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반기엔 글로벌 권역별로 특화된 서비스 역량을 발전시켜 기존 고객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나가고, 지속적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SDS는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내세워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IT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홍혜진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최근 고금리와 코로나19 재확산,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기업이 IT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이 다시 활성화할 때를 대비해 미래 클라우드 사업의 경쟁력 강화, 클라우드 전문 인력 양성 등에 투자하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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